"이민자 = 범죄자 = 민주당" ... 트럼프의 중간선거 '공식'

"이민자 = 범죄자 = 민주당" ... 트럼프의 중간선거 '공식'

2018.10.21. 오전 07: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지표에 대한 자랑 대신, '위기감을 통한 지지층 결집'이라는 전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불법 이민자들은 곧 끔찍한 범죄자들이며, 민주당이 이들을 끌어들인다는 공식으로 연일 밀어붙이는 모습입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류 미비 이민자들이나 미국 입국을 원하는 난민들을 싸잡아 범죄자로 규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중간선거 유세의 핵심 주제가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잡는 것!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거죠! 그 나쁜 살인자들과 그런 사람들! 나쁜 자들 잡아야죠!]

자국의 폭력과 가난, 위협에서 탈출해 인간다운 삶을 희망하는 난민의 모습은 그의 연설에는 없습니다.

다만, 끔찍한 범죄를 일삼거나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침입자로만 묘사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보잉사와 레이시온, 록히드 이런 훌륭한 일자리를 이들이 차지하는 거예요. 이 끔찍한 범죄자들이 들어오고 있어요.]

그리고 바로 민주당이, 이런 국가적 위험을 초래하는 주범이라는 공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민주당은 수백만 명의 불법 이방인들이 우리 법을 어기고, 국경을 침범하고, 온 나라를 뒤덮도록 이들을 초대하고 있어요.]

상대 당을 범죄 공모자로 규정해 지지층의 표를 얻으려는 행보가 계속될수록,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기저귀를 찬 트럼프의 거대 인형이 LA 도심에 뜨기도 했습니다.

[니콜 심슨 / 美 로스앤젤레스 주민 : 대통령의 나쁜 행동조차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슬퍼서, 이런 장난에서나마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타도해야 할 공적을 만들고, 지지자들만 안고 간다는 식의 선거 전략.

국민 간의 감정의 골을 점점 더 깊게 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