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영사관에서 피살 확인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영사관에서 피살 확인

2018.10.20.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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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자국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자 사우디 정부는 정보기관 고위 관료를 비롯해 왕세자의 측근까지 전격 경질하며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자국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실종된 지 2주나 지나서입니다.

[사우디 국영방송 : 검찰은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영사관에서 만난 사람들과 논쟁을 벌이다 몸싸움 끝에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18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피살 의혹을 강력히 부인해온 사우디 국왕은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자 정보기관 등 고위 관료들을 대거 해임하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왕실 보좌관과 정보기관 고위 관료 등 측근 2명을 전격 경질했고,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고문인 사우드 알-카흐타니와 정보기관 부국장인 아흐메드 알-아시리 장군도 해임했습니다.

사우디 정부의 이 조치에 대해 제재를 검토해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환영의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사우디 정부의 조치는) 좋은 첫 조치, 큰 걸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루돼 있고, 이번 조치는 훌륭한 첫 조치입니다.]

피살된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정에 비판적인 칼럼을 작성해온 언론인으로 주목받다가 지난 2일 결혼 위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의 총영사관을 방문한 뒤 실종됐습니다.

이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개입한 암살설이 제기되면서 서방 등 각국에서는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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