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성큼...트럼프의 '분열 전략' 활활

美 중간선거 성큼...트럼프의 '분열 전략' 활활

2018.10.20. 오전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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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중간 선거가 다가오면서 내 편과 네 편을 갈라,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 전략'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자를 폭행한 공화당 정치인을 크게 칭찬하기도 했는데, 트럼프의 측근인 니키 헤일리 유엔대사마저 이런 적대적 발언을 공개적으로 거부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언론을 '페이크 뉴스', '국민의 적'이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기자를 폭행한 의원을 공치사했습니다.

몬태나 유세에서 현지 공화당 하원의원 그렉 잔포드를 단상으로 불러내며, 기자를 메다꽂은 건 바로 자신의 스타일이라며 크게 칭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상대를 메다꽂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은, 바로 내 스타일이에요. 그는 내 사람이에요!]

지난해 5월 보궐 선거 후보였던 잔포드는 답하기 싫은 질문을 하는 가디언지 기자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쳤습니다.

[그렉 잔포드 / 美 연방하원의원 : (가디언 기자: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단지 저는 그 부분이 궁금… 너 같은 놈들 지긋지긋해! 당장 나가!]

트럼프는 당시 보고를 듣고, 오히려 표에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아, 이거 큰일 났네. 그가 선거에서 지겠구나 하고 생각했다가 잠깐, 아니지, 내가 몬태나를 잘 아는데 이건 오히려 득표에 도움이 되겠는 걸 하고 혼잣말을 했죠. 그리고 그게 맞았어요.]

최근 유세에서 트럼프는 캐버노 대법관 지명자에게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을 사악하다 하고, 민주당을 사악한 '범죄 당'이라며 적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측근인 니키 헤일리 유엔 대사는 정치적 상대는 사악한 게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니키 헤일리 / 유엔 미국 대사 : 반대자를 적 또는 사악하다고 말하는데, 정치적 반대자는 사악한 게 아니라 그냥 반대자일 뿐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 전략'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신의 말대로, 편 가르기를 할 때마다 더 뜨거워지는 지지자들의 반응을 이미 알기 때문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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