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행복한 나라는 있다...네덜란드 노인 정책

노인이 행복한 나라는 있다...네덜란드 노인 정책

2018.10.20.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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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의 80살 이상 초고령 인구 비중이 2015년 2.6%에서 2050년 14%로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빨리 고령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노인 인구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데 비해 빈곤이나 고독사 등 노인 문제에 대한 대비책은 부족한 게 현실인데요.

노인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꼽히는 네덜란드는 어떤 대비책을 갖고 있는지, 장혜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해 아흔 한살인 체르커 크라머 씨.

교장 선생님이던 크라머 씨는 은퇴 후 벌써 30년 넘게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왔습니다.

[체르커 크라머 / 91세·연금 생활자 : 명예퇴직한 뒤로 최근까지 연금을 안정적으로 계속 받아왔어요. 연금 저축도 조금씩 더 늘릴 수 있었죠.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많이 바뀌었어요.]

크라머 씨가 변화를 느낀 것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경제 위기 무렵부터입니다.

네덜란드는 약 1,700만 명 인구 가운데 50세 인구가 40% 이상 차지하는 고령화 국가지만, 노인 빈곤율은 1.5%,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는데요.

노인도 기본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기초연금을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네덜란드 내 고령화 인구가 늘면서, 지금의 연금 정책이 청년층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건데요.

이런 상황에서 기초연금에만 매달리지 않고 다양한 복지정책과 시스템, 노인교육 등 네덜란드만의 방식으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노인을 위한 모든 것, 노인만을 위한 박람회장입니다.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백발 신사부터 능숙하게 훌라후프를 돌리는 은발 여성까지.

모두 즐겁게 시간을 보냅니다.

벌써 10년째 열리는 이 행사는 다양한 주제와 아이템으로 가득합니다.

[반 스렉튼호스턴 / 박람회 방문객 : 참가자 평균 연령은 60~65세 정도일 것에요. 새로운 의료 정보처럼 노인에게 아주 좋은 정보를 주는 곳이죠.]

[프랑코 라이 / 50세 이상 구독자 잡지 매니저 : 50세 이상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를 조사해봤더니 건강, 건강 음식, 여유를 즐기기 위해 어디로 여행갈지, 또 개인 재정 관리 방법과 관련된 법규 문제 등에 관심이 있다고 나왔습니다.]

가끔 열리는 박람회에도 노인들이 정보를 얻거나 도움을 받는 곳은 더 있습니다.

네덜란드에는 노인만을 위한 전문 방송 채널이나 잡지도 있고요.

다당제 국가답게 노인을 위한 정당까지 존재해 노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주류에서 소외된 노인을 위한 정책까지 구상하고 있습니다.

[니코 반 스하인덜 / 50플러스 정당 : 전 세계적으로 노인이 행복한 나라로 평가되고 있지만 50세 이상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기초연금 수준이 적정 수준 유지되는 법안, 50세 이상 사람들이 직장을 얻지 못하고 일자리를 잃게 되는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책을 마련 중입니다.]

초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둔 한국.

거스를 수 없는 사회적 변화를 앞두고 우리도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네덜란드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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