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점 각료 청탁 스캔들...아베 새 내각 '휘청'

홍일점 각료 청탁 스캔들...아베 새 내각 '휘청'

2018.10.19.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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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고 개각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상황에서 핵심 각료의 부정청탁 스캔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13명의 각료를 바꾼 개각에서 유일한 홍일점으로 주목을 받은 가타야마 사쓰키 지방창생 담당상,

그런데 취임 한 달도 안 돼 부정청탁 스캔들에 휩싸였습니다.

일본 잡지 주간문춘은 가타아먀 담당상이 3년 전 세무 관련 청탁을 받고 돈을 챙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방의 한 기업이 세금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가타야마 담당상 측에 부탁을 하고 착수금으로 천만 원을 입금했다는 것입니다.

증거로 당시 가타야마 담당상 앞으로 돈을 보낸 입금 서류가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결국 문제 해결이 안 돼 돈만 버린 셈이 돼 기업 측이 가타야마 담당상을 직접 찾아가자 그 자리에서 세무서 측에 전화를 걸고, 해결되면 천만 원은 큰돈이 아니라는 말까지 했다고 보도됐습니다.

하지만 가타야마 담당상은 보도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펄쩍 뛰었습니다.

[가타야마 / 일본 지방창생담당상 : 제가 특정 기업 세무조사에 대해 청탁한 일이 없고 천만 원을 받은 것도 전혀 없기 때문에 부정확한 기사가 난 것은 정말 유감입니다.]

가타야마 담당상은 지금은 재무성으로 이름이 바뀐 대장성 공무원 출신으로 2005년 고이즈미 전 총리에게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 자신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외교방위위원회 회의에 여러 차례 지각해 비난을 받고 이후 국회에서 눈물을 흘리며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자신을 밀어준 다른 파벌의 천거로 가타야마 담당상을 발탁했지만 결국 이런 일이 터지면서 시작부터 새 내각이 휘청거리게 됐습니다.

[다자키 시로 / 일본 정치평론가 : 가타아먀 담당상은 여러 가지 의미로 주목받은 정치가로 아베 총리로서는 위험을 알고도 입각시킨 것입니다.]

올해 초 아베 총리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을 온 옴으로 막다 사임한 사가와 전 국세청장, 그리고 여기자 성희롱으로 지난 4월 경질된 후쿠다 전 재무성 사무차관은 공교롭게도 가타아먀 담당상과 대장성 입사 동기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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