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국방 수뇌 어색한 만남...합의 불발

美-中 국방 수뇌 어색한 만남...합의 불발

2018.10.19. 오전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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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치열한 무역 전쟁에다 군사충돌 위기까지 있었던 미국과 중국의 국방 수뇌가 어렵게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미묘한 기싸움 속에서 90분 동안 대화를 했지만, 깊은 골을 메우지 못하고 소득 없이 헤어졌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서 만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악수는 했지만, 굳은 표정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습니다.

어색한 포즈에 이어 두 사람은 90분 넘게 대화를 했지만, 결국 아무런 합의도 없었고 공식적인 결과 발표도 없었습니다.

대화는 주로 남중국해 갈등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이견 확인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는 미국은 중국군의 행동을 무책임한 것으로 평가한 반면, 중국은 미군의 남중국해 작전이 부적절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미 해군 구축함과 중국 함정이 40m 거리까지 접근하는 상황이 빚어졌고, 그에 앞서 미군의 B-52 폭격기 2대가 남중국해 상공에 떠 중국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대상인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구매했고, 미국은 타이완에 전투기 부품 판매를 승인하면서, 예정됐던 미중 합동참모부 대화도 연기된 상황입니다.

양측은 이번 만남 자체에 의미를 뒀지만, 국방 수뇌부의 만남에서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이 향후 관계 개선에 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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