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요원 1명 귀국 후 교통사고로 사망"

"사우디 요원 1명 귀국 후 교통사고로 사망"

2018.10.18. 오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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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실종사건에 연루됐다고 의심을 받는 사우디 요원 일행 중 한 명이 귀국 후 사망했다고 터키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터키 친정부 일간지 예니샤파크는 현지시각 18일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실종된 당일 이스탄불을 다녀간 사우디인 일행 가운데 마샬 사드 알보스타니 사우디 공군 중위가 수상한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보스타니 중위는 앞서 다른 친정부 일간지 사바흐가 카슈끄지 실종에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된다며 얼굴을 공개한 사우디 요원 일행 15명에 포함된 인사입니다.

예니샤파크는 보스타니 중위가 귀국 후 의심스러운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보도하면서도, 사고의 구체적인 경위 등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터키 경찰은 약 9시간에 걸쳐 영사관저 수색을 마치고 새벽에 철수했습니다.

미들이스트아이 등 일부 매체는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살해되고 영사관저에 매장됐다는 의혹을 앞서 제기했습니다.

경찰의 감시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으로 들어가고 약 두 시간 후 외교번호판을 단 검은색 밴 등 차량 여러 대가 총영사관에서 영사관저로 이동했습니다.

일간지 사바흐는 앞서 얼굴을 공개한 사우디 일행 15명 중 한 명이 카슈끄지가 실종된 당일 총영사관으로 들어가고, 이후 영사관저 밖에 있는 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그는 최근 실세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의 미국 방문을 수행했다고 사바흐는 설명했습니다.

미들이스트아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법의학자가 포함된 사우디 일행은 카슈끄지가 도착하기 전 뼈 절단용 톱을 들고 총영사관으로 들어갔습니다.

호주 국영 ABC방송은 카슈끄지 시신을 절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법의학자 무함마드 살라 알투바이지가 2015년 사우디 정부 지원으로 멜버른에 있는 법의학연구소에서 석 달간 연수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투바이지는 당시 사우디 법의학 기구의 책임자였으며 이후 사우디 내무부 고위직으로 승진했다고 호주 ABC 방송은 전했습니다.

터키 유력 일간지 휘리예트의 칼럼니스트 압둘카디르 셀비는 카슈끄지 사건 와중에 귀국한 무함마드 알오타이비 이스탄불주재 사우디 총영사의 신변도 위태로울지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타이비 총영사는 터키 경찰의 영사관저 수색을 앞두고 16일 급거 출국했습니다.

친정부 일간지 예니샤파크는 17일 직접 확인한 녹음에 고문현장에서 살인자들과 대화하는 오타이비 총영사의 육성도 담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칼럼니스트 셀비는 빈살만 왕세자가 모든 증거를 없애려고 할 것이므로, 오타이비 총영사가 다음 처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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