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김창호, 신루트 개척하려다...가슴 아픈 일"

엄홍길 "김창호, 신루트 개척하려다...가슴 아픈 일"

2018.10.13. 오후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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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 앵커
■ 출연 : 엄홍길 / 산악인

[앵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서 전문가 전화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대장님, 안녕하십니까? 바쁘신데 전화 연결 감사합니다. 같은 산악인으로서 좀 안타까운 사고를 접해서 많이 착잡하실 텐데요.

[인터뷰]
너무나 충격적이고 너무나 가슴 아픈 일입니다, 충격적이고.

[앵커]
정확한 사고 정황은 파악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히말라야에 대한 궁금증 몇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곳이 네팔 히말라야산맥 구르자히말산이라고 하는데요. 여기가 어떤 곳인가요?

[인터뷰]
다울라기리라는 산인데요. 8000여 미터 급 그 주변에 7000m 상공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 산악인들도 그쪽은 등반을 잘 안 하는 상당히 고난이도고 그쪽에 접근하고 일반인들은 트래킹이라든가 접근을 잘 안 하죠. 그런데 상당히 외진 곳이라고 할까요, 그런 곳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전문 산악인들도 좀 가기 힘든 그런 고난도 지역이라는 얘기죠?

[인터뷰]
전문 산악인들은 가서 등반을 할 수 있죠. 등반할 수 있는데 이번에 특히 김창호 대장하고 대원들이 등반을 하고 이런 목적은 새로운 신루트를 개척하기 위해서 신루트를 만들기 위해서 그쪽 하나 산을 정해서 등반을 하려고 갔다가 그런 자연적인 재해가 벌어지면서 그런 사고를 당한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전해지기로는 사고의 원인이 강한 폭풍우다라고 지금 알려지고 있습니다. 보통 날씨 예측이 힘든가요?

[인터뷰]
저도 지금 처음에 기사 보고서 저도 좀 의아해했는데요. 지금 바람이라는 것이, 돌풍이라는 것이 저희도 히말라야 등반하다 보면 그런 경험을 수도 없이 많이 하거든요. 보통 6000~8000m 제트기류 같은 거 보면 엄청난 사람이 날아갈 정도의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기도 합니다, 경험도 하고요.

그런데 베이스캠프 3000여 미터에서 어마어마한 토네이도급의 돌풍이 불었다는 것은 저로서도 조금 상상이 잘 안 가고요. 저는 처음에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분명히 눈사태 아니면 대형 엄청난 큰 눈사태와 산사태가 같이 동반해서 쏟아지면서 그게 어떤 폭풍해일이라든지 그런 엄청난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나, 저희들 추측입니다.

현장을 아직도 누군가 가보지 않고 위에서만 헬기로만 보고 밑의 상황들이 도저히 접근하기가 힘들어서 지금 헬기로 구조작업을 시신 수습을 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하니까 상당히 베이스캠프 근처가 엄청난 상황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보니까.

[앵커]
베이스캠프가 통째로 날아갈 정도였다라는 얘기도 들리는데요. 베이스캠프가 보통 이렇게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닙니까?

[인터뷰]
고정되어 있는 거 아닙니다. 텐트를 치고 있는 거기 때문에 베이스캠프가 가장 저희가 등반을 하기 위해서 산을 오르기 위해서 가장 모든 식량과 장비와 모든 대원들이 총집결해서 거기서부터 식수에서부터 등반의 준비를 본격적으로 산을 올라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총본부가 설치되는 곳이거든요.

그런 곳은 대체적으로 굉장히 안정적이고 어쨌든 모든 것이 안전하고 모든 것이 식수와 모든 주변의 상황들이 아주 대체적으로 잘 보장이 되는 그런 지역을 베이스캠프로 설치를 하거든요. 용이한 곳에 설치를 하는데 그래서 저도 지금 그런 생각을 갖고 지형이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 그런 엄청난 급의 돌풍으로 인해서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다 쓰러지고 그 지역이 거의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그러는데 돌풍 가지고는 글쎄요, 저도 그건 이해가 베이스캠프 지역이 아무리 센 바람이, 엄청난 바람이 분다고 하더라도 그렇게까지는 안 될 것 같고 제 예상에는, 제 상상으로서는. 상상입니다, 어디까지나 어마어마한 눈사태라든가 아마 산사태라든가 후폭풍으로 인해서 날아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쓰러지거나.

[앵커]
그러니까 지금 수많은 경험이 있으시지만 베이스캠프가 있는 해발 3500m 지점에서 폭풍우가 몰아쳤다, 그로 인해서 베이스캠프가 날아갔다, 이런 전망들이 이해가 안 된다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그러니까 돌풍이 불었다는 거 아니에요. 토네이도급의 엄청난 바람 돌풍이 불어서 그런데 그게 그런 돌풍을 부는 것이 저도 이제 옛날에 그런 경험을 했는데요.

네팔의 에베레스트 등반할 때도 베이스캠프가 5400인데 거기서 지진이, 네팔에 지진이 일어나서 지진의 진동으로 인해서 텐트 안에서 자고 있는데 몸이 좌우로 왔다갔다 할 정도로 움직였어요.

그래서 갑자기 정신을 바짝 차리고 텐트 바깥에 보니까 벌써 텐트 바깥에 사람들이 이리저리 나가고 그때 굉장히 많은 팀들이 베이스캠프에 텐트 치고 자리 잡고 있었거든요. 베이스캠프가 완전히 전쟁터같이 아수라장이 된 거죠.

그래서 피신하고 바위 밑으로 숨고. 그래서 지진이 일어나면서 진동으로 인해서 맞은편 베이스캠프 위쪽에 있는 어마어마한 큰 바위예요. 얼음덩어리가 눈사태가 쏟아져 내려온 거예요.

그게 어마어마한 사태가 일어나면서 그 후폭풍이 구름에 얼음가루, 돌가루, 눈가루 같이 쓸려서 베이스캠프 쪽으로 올려오는 겁니다.

그래서 그때 저희도 그냥 다 피신하고 다행히 큰 돌 밑에 숨고 텐트가 다 날아가고 그랬었거든요. 베이스캠프에 그 많은 저희뿐만 아니고 외국팀들 그 많은 텐트들도 다 날아가고 그랬는데 그때 큰 인명피해는 없었어요.

그러니까 그게 그런 후폭풍이 불면 엄청난 큰 눈사태라든가 산사태라든가 그런 것들로 인해서 후폭풍으로 인해서 저는 그 당시에는 그런 경험을 한번 했었거든요. 그래서 피해다녔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앵커]
그럼 그런 눈사태 같은 큰 기상재난이 닥쳤을 때 보통 산에서 어떻게 대처를 하십니까?

[인터뷰]
그건 어떻게 불가항력적인 거죠. 그걸 사전에 인지를 한다 하더라도 그 순간에 그게 멀리서 쏟아진다고 그러면 여파가 없겠지만 떨어진다든가 눈사태라든가 멀리서 떨어지면 여파가 없겠지만 지금 가까운 거리에서, 우리가 올라가고 있는데 그게 쓰러진다고 하면 그건 뭐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고 피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냥. 어마어마한 눈사태의 종류에 따라서는 작은 것으로부터 큰 것으로부터 집채만한 것까지 쏟아져내리는 그런 상황들이 발생되고 하니까 그래서 히말라야 등반 중에서 가장 많이 나는 인사 사고의 예가 보면 눈사태로 인해서 사망사고, 인사사고가 가장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 사고가 밤시간대 일어난 것으로 지금 전해지고 있는데 말이죠. 밤에 일어났기 때문에 더욱더 목숨을 건지기 힘들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렇죠. 이제 그게 낮 같으면 그게 무슨 사태 소리가... 글쎄요, 이것도 제 가정입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제가 지금 그런 눈사태가 일어나면 소리가 들리거든요, 굉음이. 막 쿵 하면서 탱크 굴러가는 소리 같은 제트기, 비행기 그런 소리가 우우우우 막 소리가 들려요.

소리가 들리면 자다가 예를 들어 선잠을 자거나 깊게 안 들었을 때 그런 소리가... 저희는 그런 소리에 민감하니까 등반하다 보면 눈사태라든가 낙석이라든가 낙등이라든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자연적인 재해가 언제, 어느 순간에, 어느 상황에서 24시간 아무때나 수시로 일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사전에 예고가 없는 것들이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항상 저희가 긴장을 하면서 산행을 하기도 하고 또 휴식을 취하고 휴식시간 때도 안전한 지대, 눈사태가 떨어지지 않는 지역, 중간에 위험하지 않는 지대를 텐트를 치더라도 안전한 지대를 찾아서 치는데 그런 곳이 또 엄청난 상황이 벌어져서 그런 것이 쏟아지면 사전에 그런 소리가 들렸을 텐데 대원들이 깊이 잠들거나 새벽이거나 어쨌든 글쎄요.

그래서 그걸 사전에 인지를 못하거나 그러면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경험상으로는 사전에 눈사태가 엄청나게 쏟아집니다. 산사태가 일어난다 그러면 소리가 굉음소리가 들리거든요, 사전에. 사전에 무슨 소리가.

[앵커]
이렇게 갖가지 일들이 히말라야 등반을 하다 보면 있다 보니까 우리 엄홍길 대장님께서도 동료라든지 주변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들을 보시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네, 많이 경험했죠.

[앵커]
지금 현지 기상 상태가 좋지 않고 헬기와 인력접근이 많이 안 좋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사고 수습, 앞으로의 절차는 어떻게 이루어질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현재 현지에 구조를 하려고 하는 구조대 접근이 사람이 접근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위험한 상황이니까 헬기로 거의 많이 사고 수습들을 많이 하거든요, 헬리콥터를 이용해서. 그래서 아마 헬리콥터를 이용해서 사고 현장을 들어가서 거기서 이렇게 구조대가 시신을 수습하지 않을까. 사고 수습대가 들어가서 시신을 수습해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헬기를 이용해서. 현재 그게 가장 빠른 방법이고 안전한 방법이고 접근이 어쨌든 쉬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헬기를 이용해서 시신 수습하는 것이.

[앵커]
아무쪼록 사고 수습이 정상적으로 잘 이루어지기를 바라겠고요.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전화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대장님.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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