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두 얼굴' 의혹의 캐버노...FBI 수사에 시선집중

'극과 극 두 얼굴' 의혹의 캐버노...FBI 수사에 시선집중

2018.10.03.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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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듯하고 품격있는 법관이냐, 뒤에서 온갖 파렴치 범죄를 저지르는 이중인격자냐.

미국의 대법관 지명자 브렛 캐버노를 둘러싼 극과 극의 진실게임이, 결국 FBI 수사로 가려지게 됐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고교 시절 파티에서 성폭행 시도를 당했다는 여교수의 진술에 이어, 또 다른 성추행 주장과 술집 폭행사건.

줄줄이 불거지는 비행 또는 범행 의혹에 대해 대법관 지명자 캐버노는 '완전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해왔습니다.

인준을 앞둔 미 상원 양당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웁니다.

[미치 매코넬 / 美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 일부 민주당 의원은 캐버노가 지명도 되기 전에 지명자가 누구든 반대할 거라고 말해왔어요.]

[척 슈머 / 美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 공화당이 인준 연기를 비난하는 것에 대해 국민 누구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바마 시절에) 그들이 진짜 그랬죠.]

이런 가운데 캐버노와 여교수의 대질 증언 이후 여론은 더 나빠졌습니다.

퀴니피악대 여론조사 결과 여교수 말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48%로 캐버노 말을 믿는다는 41%보다 많았고, 캐버노 인준 반대한다는 여론도 이전 42%에서 48%로 늘었습니다.

또 졸업생들의 강력한 항의로 내년 학기 예정됐던 캐버노의 하버드 법대 강의도 취소됐습니다.

공화당 상원 내에서도 캐버노를 무작정 지지하지는 않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제프 플레이크 / 美 공화당 상원의원 : 나는 열린 마음으로 진실 규명을 원합니다. 수사 결과를 지켜봅시다. 나는 어떤 예단도 하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되자 줄곧 캐버노를 싸고돌던 트럼프 대통령도 FBI 수사 결과를 보자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그가 인준을 통과하리라 봅니다만, FBI의 말을 들어봐야 합니다. 그들이 수사 결과를 가져올 테니까요.]

한점 부끄러움 없다는 반듯한 법관의 모습과 지탄받아 마땅한 파렴치한의 얼굴.

그 실체를 밝혀줄 FBI의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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