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 은퇴 선언에 中 정부 '압력론' 확산

'알리바바' 마윈 은퇴 선언에 中 정부 '압력론' 확산

2018.10.03.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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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이 지난달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죠?

그런데 마윈 회장이 회사의 지배권까지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며 그의 은퇴에 중국 정부가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지난달 10일 발표를 통해 1년 뒤인 내년 9월 은퇴한다고 돌발 선언을 했습니다.

이런 마윈 회장이 회사 지배권도 실질적으로 포기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 등 언론들이 잇따라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마 회장은 알리바바 그룹을 실질 지배해온 가변이익실체 VIE의 소유권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VIE는 해당 기업과 지분 관계는 없지만, 계약을 통해 그 기업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법인을 말합니다.

알리바바 지분 6.4%를 보유한 마윈은 VIE 소유권도 일부 보유하고 있어 은퇴 뒤에도 지배권을 행사할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마 회장의 퇴진과 그룹 지배권 포기에 중국 정부의 압력설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대만 자유시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권좌에 오른 뒤 장쩌민 전 총서기의 인맥인 마윈이 정치적 '희생양'이 됐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2015년 중국 공상총국이 알리바바의 오픈마켓 타오바오를 가짜 상품의 온상으로 지목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마윈 / 알리바바 회장 (2015년 2월) :우리는 타오바오가 모조품 거래의 온상이라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습니다.]

또 마윈이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소유주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마 회장은 그러나 최근 석상에서 자신의 은퇴는 10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며 정부 압력설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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