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교민이 전하는 '쓰나미' 피해 상황

인도네시아 교민이 전하는 '쓰나미' 피해 상황

2018.10.01. 오전 08: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정찬배 앵커
■ 출연 : 정선 YTN 리포터·현지 교민

[앵커]
사상자가 수천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소식에 우리 교민 사회도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단 외교부가 공식 확인한 한국인 실종자, 호텔 잔해에 머물고 있다가 매몰이 된 한 명이 현재까지는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락이 안 되는 것 같다, 이런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불안감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시고 현재 현지 한인소식지를 발행하고 있는 정선 씨를 전화로 연결해서 현지 상황 좀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인도네시아 정선입니다.

[앵커]
일단 이번에 쓰나미가 왔다는 팔루, 우리한테는 지역명이 낯설기도 한데요. 여기가 어떤 곳입니까?

[인터뷰]
지난 금요일 오후 강진이 발생한 중부 술라웨시에 있는 동가루시와 팔루시는 인도네시아 한인 동포들에게도 낯선 곳입니다.

그만큼 인도네시아 한인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하고 너무 거리가 먼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5개의 커다란 섬나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국민이 많이 살고 있는 자와 섬, 수마트라섬, 칼리만탄섬, 술라웨시섬, 파푸아 섬입니다.

그 가운데 이번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지역이 술라웨시섬이고요. 중부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한인동포가 거주하고 있는 분은 없습니다마는 수산업과 광산업 하시는 분들이 왕래하고 있습니다.

[앵커]
관광으로도 가십니까, 관광으로도?

[인터뷰]
네, 광산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평소 관광지는 아니에요, 여기가?

[인터뷰]
관광지는 아닙니다. 주로 술라웨시는 남부, 중부, 북부로 나눠져 있습니다. 남부와 북부에는 한인 동포들이 한 100여 명이 살고 있는데요.

이번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중부지역은 한인 동포들이 살고 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치안 문제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최악의 테러리스트가 10여 년간 암압을 해 온 것이 이번 지진과 쓰나미가 난 팔루시에서 멀지 않은 보소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우리 한인 가운데 한 분은 호텔에서 계속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혹시 다른 분들 연락두절 되고 있다, 이런 분들도 있습니까?

[인터뷰]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발리에 거주하고 있는 이 모 씨는 발리패러글라이딩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고요.

이분은 쓰나미가 난 팔루에서 패러글라이딩 국제대회를 참가하려고 왔다가 실종 상태입니다.

이 씨가 묵고 있는 호텔이 무너졌는데요.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구조되지 않고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저희 신문사에 한인동포 한 분께서 제보를 주셨는데요. 권 모 씨라는 분이 팔루에서 행방불명됐다는 소식입니다.

권 씨는 광산업을 하시는 분인데요. 지진 발생 당시 당일 금요일 오전에 팔루에서 통화를 했다고 합니다.

통화를 하면서 월요일날 자카르타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겼는데 저도 이 두 분 연락처를 받고 계속 전화와 메시지를 남겼는데 아직까지 아무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한 분, 호텔에 계신 분도 있지만 광산업하시는 권 모 씨도 지금 연락이 두절된다.

그런데 이게 연락이 두절됐다는 게 지금 팔루 지역은 아예 통신은 거의 마비가 됐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실종, 아예 어느 상태에서 지금 위험한 상황에 있다라기보다는 통신장애일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닙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지금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장관은 어제 일요일 아침 4000여 무선 송신탑 가운데 300여 개가 파손되어서 통신이 불가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정통부는 300여 대의 유선전화를 긴급히 설치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특정지역에 설치된 위성전화가 일반인들이 사용하기는 어렵고 특히 몇 분의 한인동포들에 연결하는 데는 아직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팔루지역이 있지만 마카사르시, 마카사르라는 곳은 우리 교민들도 있고 저희 취재진도 거기까지는 지금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구호물품을 싣고 팔루까지 가는 게 걱정인데 그게 좀 멉니까, 가능합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인터뷰]
가능은 한데요. 아무래도 북부지역과 중부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까 마카사르는 북부지역의 최상단 지역에 있고 이번에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부분은 중부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마카사르에서부터 팔루까지 육로로 차량으로 이동하는 데 약 30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역시 도로 형편도 상당히 좋지 못하고 있고요. 하지만 마카사르에는 한국과 직항이 왕래될 정도로 관광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마카사르에는 한인 동포 약 100여 명이 살고 있는 걸로 추산되고 있고 현재 수산업과 관광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남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보도가 있어요. 아직 제가 확인된 건 아닌데 그쪽에 아마 교도소가 있나 봐요. 탈옥한 죄수들이 있다.

그러면서 약탈 행위를 한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이거 폐허까지 됐는지 안전한가 걱정까지 됩니다. 혹시 들으신 얘기 있습니까?

[인터뷰]
참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지진이 발생한 팔루교도소의 지진으로 인해서 교도소가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교도소에 수감 중에 있던 100여 명의 죄수들이 탈옥했고요.

죄수 가족들이 찾아와서 안전을 교도소 측에 요구하자 교도소 측은 이를 거절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죄수들과 가족들이 교도소를 불을 지른 사건이 발생됐습니다.

그리고 동갈라교도소에는 교도소가 완전히 무너져서 약 560명의 죄수들이 전부 다 탈옥한 상태에서 치안이 불안한 상황까지 겹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 교민들이 자카르타에 많이 모여 사십니다마는 실종 얘기도 있고 분위기도 안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교민들도 도와야겠다, 이런 분위기도 있는 거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지난 한 달 전에 롬복 지진 사태로 인해서 한인 동포들이 모금활동을 했고요. 모금되어 진 걸 인도네시아 적십자사에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또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을 했습니다. 자카르타는 정도 490년 된 안전지대입니다.

인도네시아에 사는 3만 5000명 한인 동포 가운데 약 50%가 수도권에 살고 있어서 안전한 상황입니다.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한인동포들은 현지 친구들을 만날 때 위로하거나 SNS로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한인동포 두 분이 실종 상태여서 무사히 가족 품에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짧게 하나만 더 질문 드리죠.

그 자카르타랑 우리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과 지금 지진이 발생한 곳은 떨어져 있고 교민들 관광업에도 종사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걱정도 되실 것 같아요.

지금 평소 가던 인도네시아 관광지는 가도 되는 거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인도네시아하고 한국하고 비행기가 하루에 세 편 매일 왕복을 하고 있는 상태인데 거의 만석입니다.

인도네시아로 오거나 발리로 오거나 그리고 족자카르타든지 일부 지역의 한국 관광업을 하시는 분들이나 관광객 그리고 한인 동포들이 거주하는 곳의 90%는 거의 안전하고요.

불의 지대라고 하는 지진과 쓰나미라든지 화산활동이 많이 일어나는 지역에서는 한인동포들이 거의 살고 있지 않고 인도네시아 주민들도 거의 살고 있지 않는 특수지역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현지 한인소식지 발행인이시고 YTN 리포터이신 정선 씨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