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달라졌어요"...180도 바뀐 UN 연설

"트럼프가 달라졌어요"...180도 바뀐 UN 연설

2018.09.27. 오후 1: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각 25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용기에 감사한다고 전했습니다.

1년 전 같은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는 지금과 크게 달랐습니다.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도 있다고 말해 전쟁 위기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요.

당시의 발언과 현재의 발언, 비교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 :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입니다. 로켓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과 그의 정권 에 대해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쳐 북한이 적대 행위를 중단할 때까지 김정은을 고립시켜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충돌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전환하기 위해 우리는 북한과 대화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올해 유엔총회 연설) :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그가 취한 조치에 감사를 전합니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살 임무를 하는 '로켓맨'이라고 부르던 김정은 위원장에게 180도 변한 자세로 감사를 전하고 있는데요.

1년 전 유엔 총회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북한 대표단도 끝까지 경청했습니다.

그들의 모습도 180도 달라진 것인데요.

당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욕설에 가까운 발언으로 맞대응했습니다.

[리용호 / 북한 외무상 :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지칭했는데…) 보좌관들이 불쌍합니다.]

북한은 크게 반발하며 "괌에다 조준 사격을 하겠다", "태평양 상에서 수사 폭탄 실험을 할 수도 있다"며 그야말로 위험 수위를 오가는 언쟁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1년 만에 이렇게 확 바뀐 것입니다.

감사를 전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온순한 북측 대표단, 이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UN 연설에 담긴 의미는 상당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트럼프 대통령의 UN총회에서의 연설은 여느 연설과 우리가 차원을 달리해야 되는 게 UN총회가 매년 가을에 열립니다마는 거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인을 향해서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는 그런 자리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없고 핵이 없는 한반도로 가는 과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을 전 지구인 앞에서 하는 그런 자리다,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다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년 만에 입장을 100% 바꾼 데에는 북한의 강한 비핵화 의지라는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뜻인데요.

다음 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하는데 이 자리가 북한 비핵화의 진정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