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핵심은?

문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핵심은?

2018.09.27. 오전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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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왕선택 / YTN 통일외교전문기자

[앵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UN총회 기조연설로 뉴스를 시작했는데 관련 내용에 대해서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하게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고 지금 소식이 들려왔고 아직 내용은 들어오지 않았는데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서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나 날짜가 나올 것이다, 이런 전망이 있는데 어떤 내용으로 발표가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기자]
시기와 장소, 발표될 수도 있지만 안 될 수도 있고요. 제가 볼 때는 발표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을 곧 방문할 예정이고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라든가 또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 이런 것들이 그 정도 한 며칠 더 있어야지 정리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발표할 가능성도 지금 있습니다마는 조기에 곧 북미 정상회담 할 것이다, 이 정도로 발표하지 않을까 예상을 해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정확한 날짜까지 나오지 않더라도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이 될 거라는 사실은 어느 정도 확정이 됐다면 시기는 대략 어느 정도쯤으로 예상을 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시기는 기본적으로 11월 6일이 미국의 중간선거이기 때문에 그 앞이냐, 그 뒤냐 이렇게 보는 게 간결합니다. 11월 6일 직전이나 직후는 여러 가지 미국 국내 정치 일정 때문에 좀 어렵다고 보고요. 그래서 이르면 10월 말, 늦어지면 11월 말, 이 정도로 보는 게 기본적인 틀이고 10월 말이 되려면 굉장히 북미 간에 협상이 빨리 진행이 돼야 됩니다.

미국이 원하는 건 비핵화니까 비핵화와 관련해서 북한이 조금 더 빨리 움직여줘야 10월 말에 북미 정상회담이 되고 또 북한 입장에서 봤을 때는 미국이 상응조치를 많이 해 줘야 됩니다. 종전선언을 기본적으로 봐야 되고 제재 완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말이 나와야 되고 기타 상응조치와 관련해서 연락사무소 개설이라든가 예술단 공연이라든가 인도적 지원이라든가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10월 말에도 가능하겠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그 정도 이야기가 나오려면 미국 입장에서는 역시 비핵화가 어느 정도까지 진전이 되느냐, 이게 문제이기 때문에 며칠 더 지켜봐야 될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추석 연휴 내내 어쨌든 UN총회가 있으면서 모두발언도 있었고요. 또 트럼프 대통령 연설도 있었는데 지금 기자회견에서 어쨌든 종합적으로 이야기들이 나올 텐데 어떤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되십니까?

[기자]
지금 이 기자회견이 단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기자회견인 것 같지는 않아요. UN안보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모처럼 만에 UN안전보장이사회를 주재를 했습니다. 굉장히 본인은 좋아할 것 같은데. 그런 상황 속에서 나름대로 UN총회 연설처럼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지나온 1년 또는 1년 반 정도의 치적을 나름대로 선전, 홍보하는 그런 기회가 아닌가. 그렇게 봤을 때 분명히 북한 핵문제 또 북미관계 개선이라고 하는 측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으로 삼고 있는 긍정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분명히 말은 나올 거라고 보는데 지금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럼 언제 할 거냐, 어디서 할 거냐 이게 문제인데 그것까지 나오기는 제가 볼 때는 한 60:40 정도로 해서 안 나올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북미 정상회담 관련해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관련 내용이 나오면 저희가 출연 중간에라도 바로 전달을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북미 간에 협상이 빨리 진행이 되는 것이 북미회담 날짜를 잡는 데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다음 달에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을 하잖아요. 이번에 가장 큰 과제랄까요, 협상 내용은 어떤 게 될까요?

[기자]
종전선언이라고 하는 부분이 어떻게 보면 북한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라서 종전선언에 대해서 미국이 사인을 해 준다면 비핵화 부분에 있어서 과감하게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쪽에서 과감하게 해 준다면 종전선언도 할 수 있고 다른 상응조치도 할 수 있다, 이런 입장인데 서로가 신뢰관계가 좀 부족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해서 미국 입장에서 본다면 종전선언을 해 달라고 해서 해 줬더니 비핵화 조치는 안 하고 주한미군 철수만 자꾸 얘기를 한다. 이런 상황이 예상이 되면 나는 못 한다, 이렇게 되는 거죠. 또 북한 입장에서 보면 비핵화 조치를 풍계리 핵실험장도 폭파하고 여러 가지 조치를 했는데도 아직도 종전선언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믿느냐. 비핵화 조치를 해도 안 해 주는데. 이렇게 된다면 앞으로 추가적으로 더 한다는 게 의미가 없지 않느냐. 이렇게 되면 북한도 미국을 믿을 수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신뢰가 상호가, 북한과 미국 서로가 믿을 수 없다, 이런 상황인데 이 상황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다녀와서 김정은 위원장의 어떤 진지한 입장에 대해서 듣고 왔고 문재인 대통령은 그것이 굉장히 진지하다라고 평가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라든가 국제사회를 향해서 지금 설명하고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믿을 만하다 하면 일을 진행하는 것이고, 안 할 텐데 아마 문재인 대통령한테 이렇게 제3자이지 않습니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아무래도 폼페이오 장관을 평양에 보내서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직접 한번 들어봐라.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말하니까 그런 것 같은데 그 말만 듣고 일을 처리할 수는 없다. 폼페이오 장관보고 직접 듣고 판단을 해서 정상회담을 할지 말지 판단을 좀 해 봐라, 이런 구도가 아닌가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아베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또 꺼내서 보여주면서 아주 특별한 편지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 이것은 문 대통령이 전한 비공개 메시지, 이것과는 좀 다른 내용이 들어 있었을까요?

[기자]
제가 볼 때는 문재인 대통령이 모르는 사안은 지금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거의 없을 것 같고요. 다만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관계 진전이라고 하는 부분, 북핵문제 해결이라고 하는 이런 부분, 이런 것들이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이 맞이하고 있는 국내외 현안 중에서 제일 긍정적인 겁니다. 다른 것들은 대개 특히 국내 정치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곤혹스러운 상황이 많습니다.

지금 대법원장 임명 문제에서 굉장히 많은 문제가 또 있고 중간선거도 이번에 하원에서 질 게 거의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국제 정치에서도 이란과도 충돌하고 있고 중국과도 무역전쟁으로 지금 충돌하고 있는데 중국이 쉽사리 항복하는 표현도 없고 이런 속에서 미국 국민들에게 외교에서도 내가 잘하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거든요.

그런데 지금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하겠다라고 하는 의지를 거듭해서 밝히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홍보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긍정적인 그런 부분이라서 아무래도 아베 총리든 누구든 만나면 자랑을 하는 그런 상황이 돼 있습니다.

[앵커]
주제를 조금 바꿔서요. 문재인 대통령,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그리고 또 UN총회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했는데 마지막으로 연설까지 마쳤습니다. 오늘 연설을 보시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요?

[기자]
이번 연설은 기본적으로 남북 정상회담,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했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비핵화라고 하는 부분을 직접 많이 상의하고 듣고 한 내용을 국제사회에 알려주고 다만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서 북한이 그동안 국제사회, 특히 미국에 대해서 신뢰를 잃은 부분이 많습니다. 북한이 뭐라고 말을 해도 김정은 위원장이 뭐라고 말을 해도 미국의 80%, 90% 엘리트들은 믿을 수 없다. 그동안 신뢰를 많이 잃었고 속임수를 많이 썼으니까 이번에도 속임수를 쓸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

믿고 북한의 비핵화라고 하는 큰 사업을 같이 하고 종전선언이라든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 이런 것들을 이번 기회에 한번 해 보자라고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 또 설득 요소, 이런 것들을 굉장히 많이 설명을 했고 특히 UN총회에서 국제사회 전체를 상대로 호소를 했는데 아무래도 다른 때보다는 제가 볼 때는 설득력 있지 않나, 이렇게 평가를 해 보고 좀 그렇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그런데 UN총회 기조연설에서 대북제재를 완화해 달라, 이런 내용은 빠졌었거든요. 그 내용은 왜 언급을 하지 않았을까요?

[기자]
그 부분은 제가 봤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해 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문제에 대해서 약간 불만이 있다는 게 확인이 됐기 때문에 그 부분을 좀 배려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 오늘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UN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를 직접 하면서 북한에 대한 UN안보리 제재가 잘 안 되고 있다 이렇게 불만을 얘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의심하는 발언을 했어요.

예를 들어서 북한에 대해서 정제유가 들어가면 안 되고 원유도 일정량 이상 들어가면 안 되는데 해상에서 비밀리에 선박 간의 환적이라고 하는, 옮겨 싣기를 통해서 이게 대북제재가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안 된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지금 한반도 정세 격변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대북제재를 했으니까 북한이 견디지 못해서 대화에 나온 것이라고 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대북제재가 한 곳에서 뚫리게 되면 북한이 협상장으로 나오다가 다시 돌아갈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입니다. 북한은 전혀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도 그런 생각을 다 동의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한 절반 정도는 동의할 수 있겠는데. 어쨌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문제에서 가장 큰 협조자인데 그런 불만을 품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정작 문재인 대통령이 UN총회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해야 된다, 이러면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뺨을 때리는 격이 됩니다.

아마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고려를 해서 제재완화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고 다만 정상회담 과정이라든가 이런 다른 전문가들 상대로 한 연설, 이런 데서는 제재 완화의 필요성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의 연설에서 또 인상적인 부분이 북한 대표단이 경청하는 모습도 보였거든요.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죠?

[기자]
달라진 정도가 아니죠. 이건 상전벽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데 이것은 4월 27일 판문점 정상회담을 통해서 남북관계가 근본적으로 개선이 됐다, 변경이 됐다고 하는 것이 양측 지도자 간에 확인이 된 사안입니다. 북한의 외교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를 받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날 판문점에서 관계 개선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정상적인 카운트파트로 인정을 했기 때문에 북한 외교관들은 다른 옵션이 없죠. 최고지도자가 인정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만약에 듣지 않는다면 김정은 위원장한테 혼나겠죠.

[앵커]
이 자리에 정작 리용호 외무상은 보이지 않았는데요. 지금 굉장히 바쁜 일정을 소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것은 역시 북미 간의 어떤 물밑협상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아침부터 폼페이오 국무장관하고 회담도 했고 이런 부분들이 리용호 외무장관이 나름대로 설명을 해야 되는 요소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리용호 외무상도 그렇고 김정은 위원장도 그렇고 국제사회에 아무리 말을 해도,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믿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걸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대신 설명을 해 주고 있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그런 속에서 리용호 외무상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설명을 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비핵화 의지가 있고 국제사회가 도와준다면 상응조치가 있다면 분명히 비핵화 조치를 빠른 시일 안에 하겠다, 이런 설명을 하는 그런 일정이 있을 것으로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북미 간에 물밑협상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는 아마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또 관련 내용이 나오면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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