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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마라톤"...암 이겨내고 달리는 노장 마라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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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9-16 08:30
앵커

지난해 댈러스 마라톤대회에서 시니어 부문 우승을 차지한 한국인이 있습니다.

올해 일흔아홉의 최치복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노장의 마라토너 최치복 씨를 김길수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오늘도 운동으로 시작되는 하루.

일흔아홉, 누군가는 걷기도 힘들다는 나이지만 최치복 씨는 운동을 거른 적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마라톤을 계속하기 위해섭니다.

지난해 댈러스 마라톤대회에서 좋은 성적도 거뒀습니다.

[최치복 / 마라토너 : 아침에 댈러스 모닝 뉴스를 보니까 75세에서 79세 사이에 제가 1등을 했다고 축하한다고 그런 카톡이 왔어요. 그래서 알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보고서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인데, 기분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처음부터 운동을 업으로 삼았던 건 아닙니다.

30여 년 전 미국으로 건너온 뒤, 쭉 지압사로 일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은퇴한 최 씨에게 딸이 권유한 마라톤, 시작은 가벼웠습니다.

[최치복 / 마라토너 : 제가 2010년에 마라톤을 시작해서 2010년에 하프마라톤, 그다음에 2011년에 나이가 더 들기 전에 한번 풀마라톤을 해야겠다 생각해서 풀마라톤을 했습니다.]

조금씩 재미를 붙여가면서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느닷없이 날아든 전립선암 진단.

주변에선 모두 말렸지만, 그해 마라톤 대회에서도 기어이 아픈 몸을 이끌고 달렸습니다.

[정정자 / 최치복 씨 부인 : 그때는 좀 말렸죠. 그때는 못하게. 그런데도 그냥 뭐 하겠다 그러니 어떡해요. 암 진단을 받고 그다음에 방사선 치료를 뛰고 힘들게 뛰고 그다음 3월에 45번을 받았어요, 방사선 치료. 받고도 한 3주째는 얼굴이 새카매져서 들어오더라고요.]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결국 2016년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달리기 연습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덕분인지 바로 다음 해, 시니어 부문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암까지 완치되면서 요즘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치복 / 마라토너 :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는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마라톤을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알겠는데 마라톤을 하는 동안에 참으로 생각이 여러 번 바뀝니다. 행복했다가 또 불행했다가 또 아니면 지복(至福)의 상태로 기분이 아주 굉장히 좋을 때도 있고.]

나이로, 병으로, 남들보다 빠르게 뛰진 못하지만 괜찮습니다.

최 씨의 목표는 1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치복 / 마라토너 : 항상 마라톤을 할 때마다 생각하는 것은 시간 기록을 보기보다는 꼭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꼭 완주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으로서 임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늦더라도 결승점까지 간다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미국 댈러스에서 YTN 월드 김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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