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 헝가리, EU와 정면충돌..."협박에 굴하지 않는다"

'반이민' 헝가리, EU와 정면충돌..."협박에 굴하지 않는다"

2018.09.12. 오전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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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유럽연합, EU의 회원국들 가운데 이탈리아와 함께 반이민의 기수가 된 헝가리가 오늘 유럽의회의 심판대에 오릅니다.

자칫 EU 회원국으로서 의결권을 빼앗기는 제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만나 동지 의식을 뽐냈습니다.

서로 영웅이라고 추켜세웠을 정도입니다.

[빅토르 오르반 / 헝가리 총리 :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영웅이자 소울메이트입니까?) "네, 맞습니다.]

두 사람은 유럽연합을 '친난민'에서 '반난민'으로 바꿔놓겠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마테오 살비니 / 이탈리아 부총리 : 억만장자 소로스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유럽 대륙에서 이런 판도를 변화시키는 역사적 시점에 와 있습니다.]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번에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 본부에서 작심하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헝가리 정부가 언론을 탄압하고 EU 법치를 훼손했다"는 유럽의회 보고서를 모욕이자 협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헝가리는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같은 이민자의 나라가 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빅토르 오르반 / 헝가리 총리 : 친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자들의 헝가리에 대한 위협과 협박, 모욕을 분명히 거부합니다.]

유럽의회는 오늘(12일) 헝가리 제재안을 놓고 표결을 합니다.

헝가리가 유럽연합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EU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7조를 발동해 의결권을 빼앗는 방안입니다.

헝가리는 난민을 지원하는 사람을 징역형으로 처벌하고 정부 비판적인 언론을 탄압하는 법을 만들어 유럽연합과 충돌해 왔습니다.

오늘 유럽의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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