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도 대북 선제타격 검토·지시"

"오바마도 대북 선제타격 검토·지시"

2018.09.11. 오후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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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했던 지난 2016년 9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핵·미사일 제거를 위해 선제타격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를 발칵 뒤집어 놓은 미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에 실린 내용입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한 2016년 9월 9일.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전쟁을 피하고 싶었지만 북핵 위협이 외과수술 방식의 군사 공격으로 제거될 수 있을 지 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내에서 대북 선제타격 방안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부터 검토됐음을 시사한 이 내용은 저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출간한 신간 '공포:백악관 안의 트럼프'에 실렸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저지시키기 위해 관련 북한 부대에 사이버 공격을 하고 발사된 미사일을 7초 내에 탐지하는 등의 극비작전들을 승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아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 국장이 북한 핵·미사일이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자 국방부와 정보기관에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관련 시설을 제거하는 것이 가능한지 파악해보라고 지시했습니다.

한 달 간의 조사 끝에 국방부와 미국 정보기관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이 식별할 수 있는 북한의 핵무기와 관련 시설의 85% 가량을 타격해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클래퍼 국장은 핵무기를 완전 제거하지 않을 경우 단 한발의 핵무기만 남한에 떨어져도 수 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시 국방부는 북 핵프로그램을 완전 파괴하는 유일한 방법은 지상군 침투라고 보고했으나, 이럴 경우 북한이 핵무기를 이용해 반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이러한 판단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좌절감과 분노를 느끼면서 대북 선제타격안을 백지화했다고 저자인 우드워드는 전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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