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지진 속에서 태어난 아기..."비상등에 의존해 출산"

홋카이도 지진 속에서 태어난 아기..."비상등에 의존해 출산"

2018.09.09.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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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지진 속에서 태어난 아기..."비상등에 의존해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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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새벽 홋카이도에 진도 7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삿포로 시내 한 산부인과에서는 새 생명이 태어났다.

산케이신문, 홋카이도 뉴스 등 일본 매체는 9월 6일 오전 2시 39분 히로세 아야카(27) 씨가 둘째 아들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아야카 씨는 "(출산을 마친 직후인) 오전 3시 8분쯤 갑자기 건물이 흔들렸는데,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몰랐다"고 설명했다.

지진이 감지됐을 때 아야카 씨는 분만대 위에서 갓 태어난 아들을 가슴 위에 올려두고 있었다. 놀란 의료진들은 분만대를 움직이지 않게 잡고 버텼다.

아야카 씨 분만을 담당한 30년 경력 산부인과 전문의 다케다 씨는 "자연분만 후 산모의 상처 부위를 꿰매는데 지진이 발생했다"며 "갑자기 분만실이 어두워지고 경보음이 울리면서 비상등이 켜졌다"라고 밝혔다. 다케다 씨는 비상등에 의존해 아야키 씨 출산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홋카이도 지진 속에서 태어난 아기..."비상등에 의존해 출산"

다행히 아이와 산모는 건강했다. 아야카 씨는 "지진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며 "힘든 상황에서 태어난 것을 잊지 않고 늘 열심히 사는 아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시 지진으로 홋카이도에서는 전기와 수도가 일시적으로 끊겼다. 이날 병원에는 아야카 씨 외에도 약 30명의 입원 환자가 있었다. 비상 전기는 최대 14시간만 사용할 수 있었고 비상등이 없는 병실도 있어 의료진들은 랜턴 불빛에 의지해 진료를 보고 사무 작업을 했다.

다행히 이날 오후 4시쯤 정전이 복구됐다. 하지만 병원 측은 여진 발생을 우려해 응급 환자가 아닌 외래 환자 수용을 제한하되, 진료 문의를 전화로 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인 아쓰마초와 삿포로 지역에서 37명이 숨지고 6백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北海道ニュースUHB, 産経ニュー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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