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건축물, 형제처럼 닮았다...김영택 화백 펜화 전

한일 건축물, 형제처럼 닮았다...김영택 화백 펜화 전

2018.09.09. 오전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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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일본의 오랜 문화적 교류의 역사를 펜으로 표현하는 화가가 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김영택 화백 펜화 전시회에 손보람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복궁 광화문 복원도입니다.

흑백으로 그려진 광화문 모습에서 선조들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일본 유명 관광지 기요미즈 사(?水寺)입니다.

건물 내부 구조까지 세밀하게 표현돼 있습니다.

올해 여름 일본 도쿄에서 김영택 화백의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이채연 / 관람객 : 평소에 미술에 관심이 있고 집 근처에서 전시회가 있다고 해서 왔어요. 정말 멋있어요. 아주 세밀하고 좋아요.]

25년 동안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건축 문화재를 그려 온 김영택 화백.

0.05mm 가는 펜을 이용해 작품마다 50만 번 넘게 손질합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호류 사나 도다이 사 등 일본 문화재를 그린 작품이 함께 전시되었는데요.

흑백의 그림으로만 보면 한일 건축 문화재는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아있습니다.

[김영택 / 화백 : 우리나라에는 전란 때문에 다 불타 없어져서 우리 탑이라든가 백제 시대 건물의 원형이 안 나와 있어요. 그래서 일본 와서 제가 그리면서 (일본에는) 우리 탑의 원류가 별로 변하지 않고 거의 원형으로 남아 있다는 걸 느꼈어요.]

한반도와 일본은 기원전부터 인적·문화적 교류를 활발히 이뤄 왔는데요.

이제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백제 시대의 흔적도 일본 건축 문화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펜으로 정교하게 그려진 김 화백의 작품은 한일 간의 길고 깊은 인연을 더욱 뚜렷이 보여줍니다.

[마쓰나가 마키코 / 방문객 : 한국과 일본의 건물, 기요미즈 사(?水寺) 그림도 저기에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같은 아시아 계통이라는 걸 알 수 있었고, 또 콜로세움 같은, 서양과 동양도 또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김영택 / 화백 : 이번 전시가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 특히 일본 사람이 봤을 때 건축물로 봐서는 (한국과 일본은) 거의 동일이구나, 집안 관계구나, 이웃 사촌 정도도 아니라, 그렇게 느끼기를 기대합니다.]

찬찬하고 차분하면서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김영택 화백의 작품들.

건축 문화재의 원형뿐만 아니라 한일 간 문화교류의 역사도 함께 기록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월드 손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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