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첫 다자 외교무대 불발...미국 의식?

김정은 첫 다자 외교무대 불발...미국 의식?

2018.09.06. 오전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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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주, 11일부터 러시아에서는 동방경제포럼이라는 국제행사가 열립니다.

푸틴 대통령이 이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면서, 북한 지도자가 처음으로 다자 외교무대에 서게 될지 주목됐었지만, 결국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된 듯합니다.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에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임장혁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월,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평양에 보내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오는 11일부터 개최될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곁들였습니다.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은 물론 시진핑 중국 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여러 나라 정상들과 한자리에 서게 됩니다.

북한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다자 외교무대에 등장하는 것이어서 참석 여부가 주목돼왔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불참입니다.

러시아 크렘린 궁은 김 위원장이 이번 행사에는 오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포럼 이후라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 인사들과 다양한 경로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 일정이 잡히지도 않았고 북한 측의 답변도 없는 상태지만, 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설명입니다.

김 위원장으로선 동방경제포럼 참석이 북한 경제 상황 등 내부 여건상 여의치 않았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한편으로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미국을 의식해 오는 9일로 예상됐던 평양 방문 가능성을 거둬들인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도 보입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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