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루비 구두 도난당한 지 13년 만에 집으로

'오즈의 마법사' 루비 구두 도난당한 지 13년 만에 집으로

2018.09.05. 오후 5: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오즈의 마법사' 루비 구두 도난당한 지 13년 만에 집으로
AD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루비 구두가 13년 만에 제 자리를 찾았다.

현지 시각으로 4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디 갈랜드가 신었던 루비 구두를 훔쳐간 범인들이 잡혔다고 보도했다.

〈오즈의 마법사〉는 1939년 개봉한 영화로 루비 구두는 '헐리우드 역사'의 일부였다. 촬영 당시 네 켤레가 사용되었는데 그중 하나를 도난당했다 되찾은 것이다.

'오즈의 마법사' 루비 구두 도난당한 지 13년 만에 집으로

루비 구두는 주디 갈랜드의 고향인 그랜드래피즈 주디 갈랜드 박물관에 전시되었는데 2005년 8월에 도난당해 여태까지 행방이 묘연했다.

당시 CCTV에도 범인의 모습이 없었고 지문도 발견되지 않았다. 범행 현장에 남은 것은 구두에서 떨어져나온 반짝이 조각뿐이었다.

한때는 루비 신발을 빌려준 컬렉터인 쇼 씨가 범인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벌인 자작극으로 그가 빌려준 루비 구두는 사실 '가짜'라는 의심이었다. 당시 쇼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루비 구두보다 내 삶에는 더 중요한 것이 많다"며 범행에 대해 부인했다.

'오즈의 마법사' 루비 구두 도난당한 지 13년 만에 집으로

근 10년간 행방을 알 수 없던 구두의 소식이 다시 들려온 것은 2017년, 누군가 구두 보험사에 구두의 행방을 알고 있다고 제보하면서부터였다.

구두를 담보로 돈을 갈취하려는 범죄임을 직감한 경찰이 FBI에 도움을 요청했고, FBI의 비밀 작전을 통해 범인들을 체포하고 구두를 되찾았다.

돌아온 주디 갈랜드의 구두는 짝이 맞지 않는 양쪽이 같은 신발로,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된 루비 구두와 짝이 맞는 것도 확인했다.

FBI는 아직 수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면서 범인의 일부를 체포했지만, 나머지 일당을 붙잡는 일이 남았다고 전했다.


[사진 = FBI]
YTN PLUS 최가영(weeping0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