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태풍 '제비' 일본 강타...9명 사망 등 인명피해 속출

[취재N팩트] 태풍 '제비' 일본 강타...9명 사망 등 인명피해 속출

2018.09.05.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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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며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3백 명 넘게 다친 가운데,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은 물에 잠겨 5천여 명이 고립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선희 기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더 큰 것 같은데요.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3백 명 넘게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사카부에서만 7명이 사망했는데요.

강풍에 날아든 냉방장치 상자에 맞거나 베란다에서 떨어져 숨지는 등 주로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70대 여성은 실내에 날아든 함석 지붕에 맞아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부상자도 속출했는데요.

아이치 현에서는 70대 남성이 도로에 쓰러진 채 발견되는 등 부상자만 34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교토에는 시간당 100mm의 비가 내려 28개 지역에 피난 지시가 내려졌고, 간사이 지역에 160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정전 피해도 잇따라 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오사카의 관문 간사이 국제공항도 물바다가 돼 공항이 폐쇄됐다고 하죠?

[기자]
간사이 공항은 폭우로 시설 대부분이 물에 잠기며 폐쇄됐습니다.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활주로와 주차장, 사무실 등이 모두 물바다인데요.

특히 주변에 정박해있던 대형 유조선이 강풍에 휩쓸려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와 충돌하면서 교통편이 끊겨 고립상태가 됐습니다.

유조선 승조원 11명은 전원 구조됐지만 다리는 두 동강이 나며 복구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입니다.

공항이 폐쇄되면서 다른 공항의 항공편에도 영향을 끼쳐 모두 7백여 편의 항공이 결항했습니다.

공항에 있던 직원과 이용객 5천여 명도 고립됐는데요.

공항 측은 고속선을 운항해 이용객 일부를 고베 공항으로 수송하는 등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총영사관 측은 한국인 50여 명도 고립됐던 것으로 파악했지만 현재까지 피해신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이 일본이 겪은 25년 만의 최강 태풍으로 기록됐다고 하는데요, 원인이 파악되고 있습니까?

[기자]
태풍 '제비'의 최대 풍속은 일본 열도 상륙 당시 초속 60m에 달했는데요.

이렇게 강력한 태풍이 상륙한 게 1993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또 지난달 태풍 '솔릭'과 '시마론' 등 5일 연속 태풍이 생겨났는데, 이것도 일본 기상청 관측 이래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올 들어 일본에 태풍이 많이 생기는 이유로 태풍 발생 지역인 필리핀 동쪽 앞바다와 마셜제도 부근 수온이 높아진 점을 꼽고 있습니다.

태풍 '제비'의 경우 수증기를 다량 몰고 이동하는 데다 수온이 높은 해역을 따라 올라오며 강한 세력을 유지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권역의 바다 수온이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이달 이후에도 태풍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앵커]
일단 태풍 '제비'는 다행히 오늘 오전 일본을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죠?

[기자]
태풍 '제비'는 오늘 오전 9시쯤 온대성 저기압으로 바뀌어 일본 북부해안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지난 달 28일 괌 동쪽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지 8일 만인데요.

하지만 오늘 저녁까지 도카이 지역 300mm 간토 지역 200mm로 기록적인 폭우가 예보돼 일본 열도가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으로 인한 비구름과 따뜻한 공기의 영향으로 북부와 동부지역에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폭풍과 파도, 폭우에 의한 토사 유출과 침수 등에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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