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잠도 못자" 5천명 고립됐던 간사이공항 상황

"더워서 잠도 못자" 5천명 고립됐던 간사이공항 상황

2018.09.05.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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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잠도 못자" 5천명 고립됐던 간사이공항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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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서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오사카 간사이 공항이 폐쇄되고 이용객 약 5,000여 명이 고립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주재 한국총영사관은 한국인 승객 약 50여 명이 고립됐지만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5일(현지 시각)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날 오전부터 고속선이 간사이공항에 갇힌 승객들을 태우고 고베 공항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항 측은 임시 고속선박 3척을 동원해 이송작업을 벌이고 있다.

간사이공항은 오사카만 인공섬 위에 지어졌다. 전날 태풍 제비로 인근 해상에 정박해있던 대형 유조선이 강풍에 떠밀려 공항과 오사카 내륙을 잇는 교량이 파손돼 승객들이 공항에 고립됐다.

"더워서 잠도 못자" 5천명 고립됐던 간사이공항 상황


"더워서 잠도 못자" 5천명 고립됐던 간사이공항 상황

(▲물에 잠긴 간사이공항 활주로)

공항에서 밤을 지새운 회사원 다카하시 히로미(34) 씨는 "공항 안이 더워서 거의 잠을 못 자서 피곤한 상태지만, (고속선을 타고) 돌아가게 돼서 조금 안심이다"라고 아사히 신문에 말했다. 공항 내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었다.

간사이 공항에 약 22시간 머물렀다가 고속선을 타고 빠져나온 주부 에미(62) 씨는 일본 센카이 비즈에 "바닥에 수건을 깔고 자서 너무 힘들었지만 공항을 빠져나와서 정말 좋다"고 전했다.

여름 휴가차 싱가포르에 갈 예정이었던 모리타(27) 씨는 "여행을 못 가 슬펐지만, 무사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라며 "공항 안에서 인터넷이 잘 안돼서 바깥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없어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구조 작업이 계속해서 이뤄지는 한편 간사이공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교량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NHK는 이번 태풍 '제비'로 지금까지 최소 9명이 숨지고 34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아사히, 마이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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