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중심가 한국 광고판 한밤중 강제 철거

베이징 중심가 한국 광고판 한밤중 강제 철거

2018.07.14.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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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베이징 중심가에 설치된 삼성과 현대자동차 광고판이 한밤중에 강제 철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옥외 광고 회사가 만든 이 광고판은 계약 기간이 7년이나 남아있는데도, 베이징시 측이 경관 개선 사업을 한다면서 군사작전 하듯이 일방적으로 철거했습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밤 11시, 베이징의 중심 도로인 창안제 일대입니다.

보안들이 출동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뒤 버스 정류장을 철거하기 시작합니다.

철로 된 기둥을 전기톱으로 잘라내고 지붕에 설치된 광고판을 뜯어냅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모두 우리 기업 광고입니다.

뜯어낸 광고판은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트럭에 옮겨 실은 뒤 어디론가 끌고 갑니다.

우리 옥외광고 회사 관계자가 항의하지만, 철거 업체 측은,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한국기업 관계자 ·철거업체 관계자 :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데 왜 철거합니까? 경관 개선 사업 때문에 철거하는 겁니다.]

버스정류장과 광고판은 2015년 베이징 시 정부의 요청에 따라 우리 기업이 35억 원을 들여 새로 만든 겁니다.

계약 기간도 2025년까지 7년이나 남아있지만, 베이징 시는 경관 개선 사업을 해야 한다며 67곳을 철거했습니다.

[한국 옥외광고 기업 관계자 : 보상을 요구했는데, 보상해주겠다는 말은 없고 억울하면 법원에 소송하라고 합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틈만 나면 외국 기업을 우대하겠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상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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