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시위대 "트럼프 물러가라"..."총리 험담은 가짜뉴스"

10만 시위대 "트럼프 물러가라"..."총리 험담은 가짜뉴스"

2018.07.14.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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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처음으로 영국을 공식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국 총리와 여왕은 환영했습니다만 "환영하지 않는다, 물러가라"는 함성이 이틀간 런던 곳곳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신문과 인터뷰에서 영국 총리를 한껏 헐뜯어놓고 막상 총리 앞에서는 해당 기사가 '가짜뉴스'라며 말을 바꿨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방문 이틀째.

런던 시내 중심가는 그더러 물러가라는 함성으로 들끓었습니다.

[시위대 : 여기서 도널드 트럼프는 환영받지 못한다!]

트럼프를 화난 아기로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인형들도 등장했습니다.

주최 측 추산 10만 명이 모인 트래펄가 광장에서는 기저귀를 찬 대형 트럼프 풍선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샤머 / 시위 참가자 : 트럼프는 기후변화가 뭔지 이해하지 못해요. 지구를 파괴하고 사람들을 갈라놓고 있습니다.]

야당 대표도 나타나 트럼프의 반이민, 반이슬람 정책을 꼬집었습니다.

[제러미 코빈 / 영국 노동당 대표 : 누군가 국제무대에서 이슬람 신자를 이슬람이라는 이유로 비난한다면 그건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가짜뉴스'를 입에 올렸습니다.

영국 대중지 '더 선'과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가 자신의 조언을 무시하고 브렉시트를 망쳐놓았다고 해놓곤 총리와 양자회담을 마친 뒤에는 해당 기사가 허위라고 딴소리를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그걸 가짜뉴스라고 하는 겁니다. 괜찮은 녹음기 하나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서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런던 교외에 있는 윈저 궁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나러 갔습니다.

사열식 때는 여왕과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도 자주 연출했습니다.

다음 일정은 주말 스코틀랜드에서 골프를 즐긴 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핀란드 헬싱키로 건너가는 겁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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