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일정 마친 폼페이오 "비핵화 시간표에 진전"

방북 일정 마친 폼페이오 "비핵화 시간표에 진전"

2018.07.07.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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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박 2일의 북한 방문을 마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하지는 못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내용이 주목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장혁 기자!

먼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1박 2일 동안의 북한 방문 일정을 마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 비핵화 등 여러 문제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평양을 떠나기 전, 자신의 북한 방문을 동행 취재 중인 외신 기자단에 밝힌 내용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핵과 미사일 시설 문제와 비핵화 시간표를 설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이같이 밝히고, 북한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를 위한 실무회담을 곧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오는 12일쯤 미국 국방부가 남북한 경계, 즉 판문점에서 북측과 만나 미군 유해송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도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러면서 "논의의 모든 요소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북한과의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는 평가도 곁들였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과 비핵화 검증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할 '워킹 그룹', 즉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혀, 절차적인 부분에서도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의 반응은 폼페이오 장관과는 많이 다른 것 같네요, 이번 회담에서 보여준 '미국의 태도가 유감이다', 이런 반응을 내놨다고요?

[기자]
아직 자세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북한 외무성이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보여준 미국 태도가 실로 유감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이 조금 전 들어왔습니다.

외무성은 "미국 측이 북미정상회담 정신에 맞게 신뢰 조성에 도움이 되는 건설적 방안을 가지고 오리라고 기대했고, 그에 상응한 그 무엇인가를 해줄 생각도 있었다"라면서, "그러나 고위급회담에서 나타난 미국 측의 태도와 입장은 실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이긴 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의 의도는 좀 더 파악을 해봐야 하겠지만, 미국이 비핵화와 관련한 요구만 하고 북미 관계개선 등 대북 지원에 대한 내용은 없다는 점 등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회담장에서는 두 사람이 덕담을 주고받으면서도, 서로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는 말을 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평양을 떠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오늘 오후쯤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의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면담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고,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에 보내는 친서를 폼페이오 장관 편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저녁 도쿄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내일로 예정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해 이번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북한에서 지난 이틀간 어떤 얘기들이 오갔고,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는 그 이후에 좀 더 자세한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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