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도둑으로 일본 시골마을 '발칵'

신발 도둑으로 일본 시골마을 '발칵'

2018.06.23. 오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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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시골 마을에서 신발만 노리는 도둑이 들끓어 동네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불안한 주민들이 결국 방범 카메라까지 설치했는데 범인의 꼬리가 잡혔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제까지 도둑 한 번 든 적 없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 잇따른 도난 사건으로 흉흉합니다.

도둑이 노린 것은 오로지 구두와 샌들뿐.

모두 71개가 사라졌습니다.

[주민 : 빠른 것은 약 3개월 전에 사라졌어요.]

교토의 이 시골 마을에서도 샌들만 60개가 없어졌습니다.

잇따른 도난 사건에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주민 : 기분이 안 좋지요. 그래서 문단속을 단단히 했는데….]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범행 현장이 주민들이 설치한 방범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힌 것입니다.

[주민 : 2개를 모으네요. 모아서 훔쳐 가네.]

한밤중 샌들로 슬금슬금 다가서는 이 녀석의 정체는 바로 야생 여우.

왼발로 샌들을 입에 물기 좋게 세우더니 하나씩 하나씩 어디론가 나릅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도둑질에 여념이 없습니다.

한걱정하던 주민들은 그제야 마음을 놓고 너털웃음을 짓습니다.

[주민 : 여우한테 바보 취급당했다라기 보다 속았다고 해야 할까?]

[주민 : (여우가) 현행범이라고 하는 것을 확실히 봤습니다.]

전문가들은 썩은 고기를 좋아하는 여우가 냄새가 고약한 샌들이나 구두를 착각해 물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봄에 출산한 어미 여우들이 새끼가 가지고 놀 장난감으로 쓰기 위해 벌인 일일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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