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후속 점검...물밑 상황은 진행형?

북미 정상회담 후속 점검...물밑 상황은 진행형?

2018.06.22.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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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이후 두 정상이 합의한 협상안은 얼마나 진척이 이뤄지고 있을까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나는 등 광폭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김종대 정의당 의원의 주장입니다.

[김종대 / 정의당 의원 : 사실 4개항에 불과한 종잇조각 하나만 채택하기 위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를 만났다고 상상할 수 없거든요. 뭔가 다른 얘기가 있고 이면합의가 있다는 게 거의 당연시되는 분위기예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중단한 것만 봐도 뭔가 있구나, 북한하고 약속한 다른 게 있구나. 이런 걸 짐작하게 하는 건데, 이 내용을 시진핑한테 설명해주는 게 시급했을 겁니다. 굉장히 미국하고의 밀담 내용을 궁금해하니까 이걸 설명했어야 하고. 그걸 설명하면서 중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에 앞장서 달라…]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이 미국을 자극하는 것은 아니냐 우려도 있었는데요.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유세 현장에서 북한에서 전쟁 유해 200구가 송환됐다며 북한과의 정상회담의 성과를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쓴 단어가 완료형이라 사실이라면 큰 뉴스여서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실이 아닐 것으로 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이 기회를 그냥 넘기지 않았을 거라는 추정입니다.

[홍현익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트럼프 대통령 지난번에 미국인 억류자 3명 송환했을 때 공항에까지 나와서 새벽에 전 언론을 동원해서 대대적인 선전했잖아요. 그런데 200구나 되는데 그냥 이걸 간단히 과거형으로 처리하기에는 이게 꽤 어떻게 보면 흥행거리가 되는 건데 유해를 놓고 흥행이라는 말씀을 써서 죄송합니다만 하여튼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11월 중간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아마 상당한 이벤트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이게 '절차가 시작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지 지금 이미 오고 있다는 아닐 거라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전쟁 유해송환 문제는 미국 내 여론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안으로 알려졌는데요.

자국 여론을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수였을까요?

실제로 YTN 취재 결과 유해 송환 완료가 아닌 송환 절차의 시작으로 보입니다.

강정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세 현장에서 북한으로부터 미군 전사자 유해를 돌려받았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 200구를 이미 돌려받았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미군 유해가 군사분계선을 넘은 정황이 없어서 사실 관계를 두고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 (비무장지대를 통해서 넘겨받았다는 건지, 아니면 미군 수송기가 북한으로 갔다는 건지?) 지금 우리로서는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없습니다.]

주한 미군 관계자는 아직 판문점이나 미 공군 기지를 통해 송환된 유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5명 안팎의 미군 유해 송환팀이 북한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미군 전사자 유해를 넘겨받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 현지에 파견된 실무팀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란 겁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에 송환되는 유해가 오산 공군 기지에서 추념 행사를 거친 뒤 하와이로 옮겨져 신원 확인 작업을 받게 될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판문점을 통해 소규모로 진행된 과거 사례와 달리 이번엔 200구가 넘는 대규모 유해 송환인 만큼 항공편이 동원될 거란 관측이 높습니다.

또, 수많은 유해의 입관 작업 등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봉환 행사가 하루 이틀 안에 이뤄지긴 어렵다는 게 실무진들의 설명입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강정규 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미군 유해 송환팀이 이미 북한에 들어가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유예한 우리 측 행동에 대응하는 북한의 행동이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유해 송환에 대해 조금 더 명확하게 '보내는 과정에 있다며' 구체화했습니다. 더불어 북한이 비핵화를 이미 시작했다고 밝혀 현재까지 합의 이행은 진행 중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김희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북한이 이미 전면적 비핵화에 돌입했다고 말했습니다.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파괴 중이고 대형 실험장을 폭파했다는 근거를 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북한이 이미 대형 실험장 가운데 한 곳을 폭파했습니다. 실제로는 4개의 큰 실험장이 파괴된 것입니다. 이것이 전면적 비핵화가 될 것이란 점이 중요하고,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들 실험장이 북한이 이미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인지 다른 곳인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습니다.

전날,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 200구가 송환됐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유해가 돌아오는 중일 것이라고 상황을 좀 더 명확히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전쟁 중 북한에서 숨진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를 이미 돌려보냈거나 보내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 등 북측과 매우 좋고 강력한 관계를 만들었다며 합의 이행 성공을 자신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며 빠른 시일 내 북한 비핵화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美 국무장관 : 우리는 북한의 밝은 미래를 만들고, 가능한 빨리 북한 비핵화를 이루려 하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정상회담 이행을 위해 가능한 빨리 북측과 만날 예정이지만 당장 발표할 방북 일정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부각하고 미국 내 여론도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진전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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