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안전 신화 신칸센, 잇단 사건·사고에 '멘붕'

日 안전 신화 신칸센, 잇단 사건·사고에 '멘붕'

2018.06.15. 오후 10: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50여 년간 사망사고나 차체 결함 등이 거의 없어 '안전 신화'라는 수식어가 붙은 게 바로 일본 고속철 신칸센인데요.

그런데 최근 1주일 사이 끔찍한 사건과 사고가 잇따르면서 그 명성에 커다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신칸센 앞부분이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하얀 차체에는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파손된 부분 안쪽에서는 사람의 신체 일부가 발견됐습니다.

사고에도 아랑곳없이 평소처럼 30여 분을 더 달리던 이 차량은 마주 달리던 다른 신칸센 운전사가 부서진 것을 보고 지령실에 알려 겨우 멈춰 섰습니다.

사고 신칸센 운전사는 '퉁' 하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무시한 채 차량 점검도, 지령실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시이 케이치 / 일본 국토교통성 장관 : 소리에 대한 운전사 판단이 적절했는지 왜 지령실에 보고하지 않았는지 등 확실히 검증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지난 연말에도 사고에 안이하게 대응한 게 발각돼 큰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차체에서 타는 냄새가 나고 소음까지 감지됐지만 3시간을 그냥 달린 건데 조사 결과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중대 결함으로 판명된 것입니다.

[후쿠오카 다이지 / 전 신칸센 운전사 : 모든 차량 탈선을 포함해서 이제까지 없었던 중대한 사고에 연결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달리던 신칸센 안에서 '묻지 마 살인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22살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옆자리 여성 2명에게 마구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하고 이을 막아서던 남성을 찔러 숨지게 한 것입니다.

범행이 계속되던 20여 분 동안 신칸센은 계속 달리고 있었고 오도 가도 못 한 승객들은 공포에 온몸을 떨었습니다.

[사건 당시 목격자 : 도망쳐! 이런 말이 들렸어요.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며 천천히 다가왔어요.]

사고에 대한 철도 회사 측의 안이한 대응이 반복되고 끔찍한 범죄에 무방비로 뚫리면서 일본 신칸센에 더 이상 안전 신화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