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패싱' 몸단 아베, 또 미국행...혈세 낭비 비판도

'재팬 패싱' 몸단 아베, 또 미국행...혈세 낭비 비판도

2018.06.06.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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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핵화 논의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아베 일본 총리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최근 엇박자를 드러낸 양국 대북정책과 관련해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기회만 되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주장해온 아베 일본 총리.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불가역적 형태로 핵 미사일을 폐기할 수 있게 계속 압력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호소해 왔습니다.]

그때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각도 똑같다고 강조했지만 이제 할 말이 없게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데, 최대의 압박이란 용어는 더 이상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믿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된 아베 총리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7번째 회담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표면적으로 대북 압박과 관련해 미국과의 엇박자가 분명히 드러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 파악이 급선무입니다.

일본 내에선 아베 총리 혼자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을 주장하는 상황이 되자 재팬 패싱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북 정책을 유연한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일본도 도와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이 돈을 많이 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본의 경제 지원을 당연시하는 듯한 이 발언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논의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핵·미사일 문제와 납치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전제로 경제 지원을 생각하고 있는 일본 정부로선 별 성과도 없이 돈만 내야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아베 총리는 또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와 일본을 사정거리에 두는 북한 미사일 폐기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틈만 나면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는데도 정작 미국은 일본산 철강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면서, 이번 미국행도 실익 없는 일에 아까운 혈세만 낭비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 여론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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