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점 이름이 '소리 없는 빵집'인 이유는?

제과점 이름이 '소리 없는 빵집'인 이유는?

2018.06.02. 오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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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광저우에 가면 가게 이름이 '소리 없는 빵집'이라는 제과점이 있습니다.

음악을 안 틀거나 너무 조용해서 그런 게 아니고 종업원 대부분이 청각 장애인이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한 제과점.

종업원이 인사말 대신 환한 미소와 손짓으로 손님을 맞이합니다.

빵을 주문하는 손님과 종업원 사이에 말이 오가지 않습니다.

손짓과 눈빛으로 의사소통하거나 작은 노트를 이용해 필담을 나눕니다.

종업원이 청각 장애인이기 때문입니다.

일반 가게보다 주문과 계산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고객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리잉산 / 손님 : 종업원들이 친절하고 미소도 너무 좋아요. 나중에 친구들을 데리고 다시 올 겁니다.]

말은 못 하지만 일에 대한 종업원들의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빵이 맛있다는 글이 인터넷에 넘쳐납니다.

[종업원 / 성우 대독 : 손님들이 매우 친절하고 짜증도 내지 않아요. 수화로 고맙다고 말씀하실 때마다 제 마음이 따뜻해져요.]

이 제과점을 만든 사람은 전직 제빵사입니다.

자신이 가르쳤던 청각 장애인이 취직에 어려움을 겪은 게 창업의 계기가 됐습니다.

[치우쥔쿤 / 제과점 공동 창업자 : 취업과 창업 기회를 줘 능력과 노력으로 자신을 증명하게 하고 싶었어요. 그러면 굳이 타인의 도움도 필요 없고요.]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가장 환한 미소를 볼 수 있는 빵집이라며 청각 장애인이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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