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새 유니폼 공개되자 비판받는 아스널

[자막뉴스] 새 유니폼 공개되자 비판받는 아스널

2018.05.31. 오후 2: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영국 프로축구팀 아스널의 새 유니폼입니다.

왼쪽 어깨에 '르완다로 관광 오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아스널이 3년간 아프리카 르완다의 후원을 받기로 하고 새겨넣은 겁니다.

르완다가 내는 후원금은 3천만 파운드, 약 430억 원입니다.

문제는 르완다가 1인당 국민소득이 백만 원도 안 되는, 다른 나라들의 원조를 받아야만 하는 세계 최빈국이라는 점입니다.

국가 수입의 17%를 해외 원조에 의존하는데 영국도 해마다 9백억 원 정도를 르완다에 보냅니다.

결국, 영국이 르완다에 준 1년 치 원조금의 절반 가까이를, 르완다가 다시 영국 프로축구팀을 후원하는 데 쓰는 셈입니다.

여기에 르완다를 18년 동안 통치하고 있는 폴 카가메 대통령이 아스널의 팬이라는 점까지 더해져 논란이 큽니다.

유럽과 아랍권의 상당수 언론은 르완다와 아스널이 '자책골'을 넣었다는 표현을 써가며 이 후원계약을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국민은 굶주리는데 대통령은 개인 관심사에 큰돈을 쓰느냐, 세계적 명문구단이 가난한 나라를 돕지는 못할망정 큰돈을 받느냐는 비판입니다.

하지만 르완다 정부는 향후 6년간 관광산업을 두 배로 키워 일자리 9만 개를 만드는 등 경제적 자립이 목적이라며 항변하고 있습니다.

르완다는 1990년대 대규모 인종학살을 초래한 내전의 아픔을 딛고, 카가메 대통령 취임 후 빠른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여전히 인구의 60%는 하루 1.9달러, 2천 원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 임장혁
영상편집 : 고창영
CG : 우희석
자막뉴스 제작 : 육지혜 에디터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