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세계 곳곳 기념행사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세계 곳곳 기념행사

2018.05.06.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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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학적 사회주의의 창시자인 카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독일에서 그의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마르크스의 공과를 두고 논란이 있지만 그의 사상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붉은 천을 내리자 4미터 높이의 카를 마르크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1818년 5월 5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중국 정부가 그의 고향에 동상을 기증했습니다.

[스밍더 / 독일 주재 중국 대사 : 중국 현대사는 카를 마르크스의 이론과 사상에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독일에서 마르크스의 사상은 냉전과 분단, 동독 정권 인권유린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트리어 시 의회는 이런 논란을 의식해 지난해 3월 표결을 통해 이 동상을 수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페트라 라우쉬 / 트리어 시 주민 : 지금 이 자리에서 시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동상은 단지 선물이고 또 보기 좋잖아요.]

제막식에 앞서 열린 기념식에서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마르크스는 미래를 앞서 생각하고, 미래를 만들어 가려는 열망을 가진 철학자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가, 체제가 아니라 사람 위주의 생각으로 제어되지 않는다면 흑사병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유럽연합 내 사회적 권리의 강화를 역설했습니다.

[장 클로드 융커 /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 불행하며 생명을 위협받고 사회적 권리를 갖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사회적 권리를 실현해야 합니다.]

동유럽 공산권의 붕괴 이후 마르크스주의의 적자임을 자임하는 중국은 200주년 맞아 성대하게 행사를 치렀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 주석 : 마르크스주의는 중국 혁명과 건설, 개혁 과정에서 강력한 사상 무기를 제공했음이 증명됐습니다.]

기술 발전에 따른 생산력 증대와 부의 집중 현상으로 포스트 자본주의 논의가 무성한 가운데 마르크스가 새롭게 소환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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