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北 문제 부각..."日, 美에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요청"

아베, 北 문제 부각..."日, 美에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요청"

2018.03.25. 오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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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오는 5월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부각시키는 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재팬 패싱'에 이어 '사학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아베 총리가 북한 문제를 이슈화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
교도통신은 이달 중순 미국을 방문했던 고노 일본 외무상이 미국 측에 북미 정상회담의 추가 전제조건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이 미국에 요청한 전제조건에는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과 한반도 완전 비핵화, 북한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 포기 등의 약속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에 대해 일본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삼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이런 요청은 최근 한반도 해빙 분위기 속에 일본과 관련된 사항이 논의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일본 정부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우리나라로서는 한미일 3국의 연대를 토대로 북한의 핵·미사일, 납치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대응해 가고 있습니다.]

또 최근 '사학 스캔들'이 재점화되면서 곤두박질치고 있는 아베 내각의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노림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아베 총리는 어떻게든 북한을 가해자로, 일본을 피해자로 만들 수 있는 '일본인 납치문제'를 부각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일본인 납치 문제'등 일본의 요청 사항을 다시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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