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생 사향고양이 도심 출몰에 골머리

日 야생 사향고양이 도심 출몰에 골머리

2018.03.22.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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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는 농작물에 피해를 많이 주는 사향고양이들이 최근 도쿄 등 수도권 도심에 자주 나타나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매일같이 천장에서 나는 소음을 참지 못한 주인이 유해동물 퇴치 전문가를 불렀습니다.

[집 주인 : 2년 전쯤부터 이상한 소리가 났어요.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고양이라면 그런 소리가 안 날 텐데요.]

천장을 열고 봤더니 흐트러진 단열재 사이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동물 새끼들이 발견됩니다.

이마에서 코 부분까지 일직선으로 하얀 게 특징인 사향고양입니다.

[유해동물 퇴치 전문가 : 사향고양이 집이 돼 버렸네요.]

일본 사향고양이는 1945년쯤 타이완 등에서 모피용으로 수입된 뒤 전국으로 퍼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농촌 지역에서 주로 과일을 따 먹어 피해를 많이 줬는데 최근엔 도쿄 등 수도권 도심 주택가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도쿄에서는 거의 포획된 적이 없었지만 2015년에는 약 600마리나 잡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시사철 풍부한 먹이와 안전한 서식처를 얻을 수 있어 사향고양이들이 도심에 모여드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세 치히로 / 일본 치바과학대 강사 : 도심 피해가 늘어나는 것은 먹이가 충분한 것과 거처가 될 수 있는 안전한 집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도심에서 살기 안성맞춤인 특별한 능력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전선을 타고 이집 저집 자유자재로 옮겨 다니는가 하면 작지 않은 몸집인데도 조그만 구멍을 비집고 들어가는 기술이 탁월합니다.

[가세 치히로 / 일본 치바과학대 강사 : 구멍에 어깨 부분이 들어가면 엉덩이는 좀 걸려도 억지로 밀어 넣어 들어갑니다.]

사향고양이에 의한 농작물 피해 대책에 중점을 둬온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도심 속 피해와 관련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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