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절규...참사 현장 여고생의 911 신고

공포의 절규...참사 현장 여고생의 911 신고

2018.03.16.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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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미국 전역의 고등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사 현장에서 공포에 질린 한 여학생의 911 신고 전화내용이 처음 공개돼, 총기 규제의 경종을 다시 울려주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지옥 같은 살육 현장에서 걸려온 911 전화.

[신고 여고생 :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요. (무슨 일이에요?) 그가 총을 쏘고 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제발! 제발요!]

극도의 공포 속에서 어렵게 말을 어렵게 이어갑니다.

[신고 여고생 : (울음 소리) 여기 사람들이 모두 피를 흘리고 있고, 죽어가고 있어요.]

통화를 하는 중에도 바로 근처에서 살육은 계속됩니다.

[신고 여고생 : 제발요! 그가 지금 바로 위층에 있어요. 오, 마이 갓! (울음소리)]

총을 맞은 친구들이 죽어가지만 어찌해 볼 도리가 없습니다.

[신고 여고생 : 제발요! 친구가 죽었어요. (학생, 심폐소생술 할 줄 알아요?) 범인이 바로 여기 있어요.]

이런 가운데 범행 당시 건물 밖에서 허둥대다 달아나는 학교 경찰관의 모습이 담긴 CCTV 동영상도 처음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경찰관의 잘못으로 '총기규제'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모두 덮어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더 큽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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