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문서 조작 딱 걸린 '아베 부인'...아베 "관계 없다"

[자막뉴스] 문서 조작 딱 걸린 '아베 부인'...아베 "관계 없다"

2018.03.16. 오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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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의 한 사학재단이 짓고 있는 초등학교,

재단 측은 국유지였던 이 땅을 2년 전 공시지가보다 무려 80억 원이나 싼값에 샀습니다.

당시 이 거래를 담당한 재무성 결재 문서입니다.

2014년 4월 아베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이곳을 방문해 참 좋은 부지니까 잘 진행 달라고 말한 것을 재단 측 이사장이 재무성에 전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아키에 여사가 이 재단이 운영하는 유치원을 방문해 교육방침에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는 신문 기사도 언급됐습니다.

[아베 아키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인(2014년) : 정말로 훌륭한 유치원이기 때문에 내년에 반드시 남편인 아베 총리와 함께 오고 싶습니다.]

국유지를 사고 파는 결재 서류에 이런 시시콜콜한 내용을 기재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그런데 이 서류들이 감쪽같이 조작돼 국회에 제출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유지 헐값 매각에 아베 총리 부부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야당 의원들이 관련 서류를 요구했는데 재무성이 민감한 내용은 쏙 빼고 가짜 서류를 냈다 들통이 난 겁니다.

[렌 호 / 일본 야당 국회의원 : 아베 내각의 거짓말이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아베 총리는 전혀 관여한 게 없다며 총리직까지 걸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2017년) : 있을 수 없습니다. 저의 부부가 관련돼 있다면 총리도 국회의원도 내려놓겠다고 확실히 말씀드립니다.]

조작된 문서 내용이 드러나면서 분노한 시민들은 총리 관저를 둘러싸고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아베 정권 퇴진 집회 참가 시민 : 총리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서류에 헐값 매각에 직접 관여한 사실이 적힌 건 없다며 오히려 결백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야당은 아키에 여사를 청문회로 불러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여당이 극구 반대하며 맞서면서 일본 정치권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취재기자 : 황보연
영상편집 : 사이토 신지로
자막뉴스 제작 : 서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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