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틸러슨 국무 전격 경질..."생각 너무 달라"

트럼프, 틸러슨 국무 전격 경질..."생각 너무 달라"

2018.03.14. 오전 06: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북 '대화파'인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후임에는 강경파 폼페이오 CIA 국장을 지명했는데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파장이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 순방에서 귀국한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날아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질 통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협정을 비롯해 많은 사안에서 생각이 너무 달랐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틸러슨 장관과 아주 잘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사고방식이 너무 달랐습니다. 생각이 달랐죠.]

후임에는 대북 강경파 폼페이오 CIA 국장을 지명했습니다.

매일 아침 정보 브리핑을 하며 신뢰받는 참모가 된 그와는 처음부터 잘 맞았다고 추켜세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폼페이오는 엄청난 에너지와 지성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마음이 잘 맞았고 관계도 좋았습니다. 국무장관으로서 필요한 것입니다.]

틸러슨 장관은 긴급 회견을 갖고 설리번 부장관에 위임한 뒤 오는 31일 퇴임한다고 밝혔습니다.

[렉스 틸러슨 / 美 국무장관 : 동맹들과 협조하면서 대북 최대 압박 작전은 모든 이들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북한과 '조건없는 대화'까지 거론한 틸러슨 장관의 대북 대화 의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기조와 부딪혀왔습니다.

북한 문제는 물론 이란, 러시아 등 사안마다 갈등을 빚으며 그의 경질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팽배해온 터였습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가 분수령을 맞은 상황에서 틸러슨 장관의 해임은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다만 폼페이오 국장이 북미 정상회담 성사까지 우리 정부와 긴밀히 조율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면에서 큰 변수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에 이어 골드스타인 국무 차관이 해임됐고, 주한 미 대사와 6자회담 수석대표 공석까지 미국의 대북 라인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우려는 적지 않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