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백악관, 대북 '기싸움' 속 북미 정상회담 준비 착수

[뉴스통] 백악관, 대북 '기싸움' 속 북미 정상회담 준비 착수

2018.03.13.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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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의 밑그림 그리기를 위한 작업에 본격 나섰습니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위한 회의를 오늘 밤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미국 백악관이 회의를 긴급하게 소집을 했는데요. 북미 정상회담의 준비를 위한 관계자 회의다 이렇게 CNN이 보도하고 있어요.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어느 정도 돼 가고 있는 것 같습니까?

[인터뷰]
지금 미국이 현재 상당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지금 현재 이제는 실질적인 준비를 이제 시작한다 이렇게 봐서 될 것 같습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준비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하나는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급히 귀국을 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하루 일정을 더 소화를 하지 않고 귀국을 했는데. 결국 북미 간의 실무접촉 또는 북미 간의 실제 김정은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5월달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적인 목소리, 또는 북한 측의 공식적인 화답. 이걸 듣자라고 하는 부분이 하나 있는 것 같고요. 또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북미 간에 다룰 수 있는 현안들을 사전에 조율하는 이런 측면에서 틸러슨 장관이 북한을 방문한달지 또는 리용호 북한 외무성이 뉴욕을 온달지. 뉴욕에 북한 대표부가 있습니다. 또 제3의 장소에서 만난달지. 이런 가능성이 하나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지금 실질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과 관련된 실질적인 준비. 그러니까 어떠한 내용을 의제로 할 것인지 또는 어떠한 수행원들이 같이 가서 문제를 풀 것인지. 또 북측과 사전에 어느 정도의 조율을 해낼 것인지 이런 것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러한 것. 장소는 또 어디가 될 것인지 이런 것들을 전체적으로 트럼프 정부가 정리해낼 수 있는 그런 위원회. 우리도 지금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곧 꾸려지지 않습니까? 그런 유사한 형태의 미국 내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그런 준비위원회가 꾸려진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밤 회의에서 그런 것들이 되겠군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서 좋은, 중립적인 장소에서 열려야 한다 이런 견해를 밝혔어요. 어떤 장소를 염두에 둔 걸까요?

[인터뷰]
지금 평양으로 가는 것은 부담스럽다 이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 또 워싱턴으로 김 위원장을 불러내는 것도 좀 부담이 되지 않느냐 하는 그런 느낌을.

[앵커]
상대방이 잘 안 될 것 같다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있는 평양으로 갈 경우에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인, 또는 북핵 문제에서 상당한 성과를 전제로 할 때 들어갈 수 있다 이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현재 상태에서는 북미 간에 비핵화와 관련된 부분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지금 이뤄진 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틀에서의 상호 간의 어떻게 보면 큰틀에서의 이야기만 정리됐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는 평양에 쉽게 갈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고요. 역으로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앵커]
직접 대화는 안 하더라도 언론이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의사를 조금씩 표명하는 단계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죠. 간접적으로 표명을 하는 것이고. 중립적인 공간이라면 현재로서 판문점이나 또는 제주 같은 경우가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중개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립적인 장소가 우리 한국 땅인 경우, 또는 판문점에서도 평화의 집이나 이렇게 된다면 사실상 북한도 그렇게 비판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나오지 않을 것 같고 미국도 그런 측면에서는 한국 내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압박에 대한 얘기를 계속해서 하고 있는데요.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낙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진전이 있을 때까지 압박할 것이다. 언제까지 압박한다는 의미입니까?

[인터뷰]
일단은 지금 비핵화와 관련된 부분에서 북측이 명확한 자신의 입장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나와야 되지 않느냐 하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 특사를 통해서 미국이 간접적으로 확인한 것은 북한이 추가적인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 또 북한이 ICBM급 미사일을 포함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겠다. 그다음에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분명히 있다. 이런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된 부분에서 어느 정도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북한 입장이 나와야 한다. 그것이 나올 때까지는 여전히 현재 기조는 유지된다. 이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강온양면 전략이다 이렇게 봐야 하는데. 물론 포인트는 북미 정상회담입니다마는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까지 가는 데 있어서 미국이 현재 샅바싸움을 유지하면서 보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시 말씀드리면 트럼프 대통령이 판을 끌고 가는 정상회담을 하겠다.이런 차원에서 또 다른 차원에서 압박도 유지한다. 이런 입장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결과에 따라서는 정상회담 이후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수도 있겠네요.

[인터뷰]
물론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성과가 뚜렷한 성과보다는 좀 추상적인 말 대 말의 공방, 또는 말잔치로 끝난다면 북한은 더 상당히 미국으로부터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이렇게 봐야 하는데. 어쨌든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것은 사전에 상당 부분 조율을 하기 때문에 그다음 단계는 쉬운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북한도 지금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관영매체의 표현인데요. 그동안 늙다리 미치광이 이런 방송에서 쓰기도 거북한 그런 표현들을 많이 썼었는데 미 집권자 이런 말을 썼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오늘 13일자 노동신문에 정세 해설 기사에서 나온 겁니다. 북한 당국자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렇게 봐야 하는데. 다만 미 집권자라는 표현은 굉장히 중립적 표현을 쓴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매우 거친 언사와 비교해 봤을 때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그런 발언의 수위를 점차 낮춰가는 그런 과정에서 미 집권자라는 표현이 나왔다. 이 부분은 상당한 의미가 있는 표현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서훈 국정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본인이 비핵화를 언급했다 이렇게 전하고 있어요. 어느 정도 의지를 보인 걸까요?

[인터뷰]
일단은 비핵화 의지를 표명했고 대단히 의미 있는 변화였다고 서훈 원장은 이야기를 한 겁니다. 그 부분은 보다 구체적인 보따리는 지금 명확하게 풀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고요. 다만 이전에 보여줬던 비핵화의 그런 추상적인 언급 수준보다는 좀 더 진일보한 언급들이 나왔을 것이다. 비핵화 관련돼서. 예를 들면 북한이 지금 핵 활동을 중단시키지 않고 있는데 IAEA 사찰단이랄지 핵 활동을 중단시킬 수 있는 조치까지 할 수 있다. 이런 것들까지 포함한 몇 가지의 어떤 중대한 북한의 그동안의 입장을 바꾸는 그런 입장 표명이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마는 현재로서는 그것이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뚜렷하게 지금 뭐라고 이야기하기에는 곤란할 것 같습니다.

[앵커]
시황제로 등극했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시진핑 주석이 지금 정치 일정 때문에 굉장히 바쁜 와중에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났는데 그동안 중국이 배제되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그런 조치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지금 시진핑 주석은 중국 내에서 매우 중요한 정치행사를 치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헌법 개정이 이뤄졌지 않습니까? 전국인민대회회의가, 전인대라고 하는 게 개최됐고 정부인민정치협의회의 정협이라고 합니다. 이게 두 개의 중국의 가장 중요한 정치 회의가 잇따라 열려집니다. 늘 그렇게 이뤄지는데. 이때 외빈을 만나는 전례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국내 정치에 집중하면서, 우리로 치면 헌법 개정을 하는 그 행사 와중에 우리 측 정의용 실장을 만난 겁니다.

그만큼 이번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들은 직접적인 육성을 시진핑 주석은 매우 듣고 싶어 했던 것이고. 그 과정에서 중국이 소외됐다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중국이 끊임없이 우리하고도 소통을 해 왔고 또 미국, 북한과 소통을 아예 끊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만 현재로서는 시진핑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또 김정은 위원장의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는 것일수록 저는 중요하다고 보고 그것이 또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현재로서는 정상회담이 바로 열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아마 북미 정상회담. 그러니까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을 것 같고 다만 그전에 북한 쪽에서 중국 쪽에 특사 파견할 가능성도 있고 또 중국 쪽에서 북한 쪽에 특사 파견을 통해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 충분히 시 주석에게 설명하거나 또 중국이 갖고 있는 입장을 북한 측에 전달하는 그 가능성은 높다. 북중 정상회담도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은 아니고 곧 가시권 안에 들어올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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