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평창올림픽 개막식 때 조직위 컴퓨터 해킹"

"러시아, 평창올림픽 개막식 때 조직위 컴퓨터 해킹"

2018.02.25. 오후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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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대회 조직위원회 컴퓨터 수백 대를 해킹한 것은 러시아군 정보요원들이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미국 정보기관을 인용해 현지시각 24일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 2명은 러시아는 이번 해킹 과정에서 이를 북한의 소행으로 보이게 하려고 기술적으로 위장술까지 썼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9일 개회식 때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고 확인했으나, 공격 주체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개회식 날 오후에는 인터넷, 방송 시스템, 올림픽 공식 웹사이트가 운영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많은 개회식 입장객들이 입장권을 출력하지 못했고, 이는 빈 좌석이 발생하는 사태로 이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의 진단을 인용해 이번 사이버 공격을 러시아의 보복으로 추정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조직적 도핑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를 제재하자 사이버 공격으로 응수했다는 것입니다.

한 정보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초 현재 러시아군 총정보국은 무려 300대에 이르는 올림픽 관련 컴퓨터에 접근했습니다.

이 정보는 공개적으로 승인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가 평창올림픽을 겨냥하는 정황이 있다는 민간 전문가들의 보고와 일치하는 면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습니다.

러시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을 포함해 과거에도 이런 패턴의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서방 정보기관들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정보국은 컴퓨터에 접근한 것과는 별개로 한국에 있는 라우터 즉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장치를 해킹해 올림픽이 시작되는 날 새로운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었습니다.

관리들은 이런 수법으로 정보를 수집하거나 네트워크를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군 총정보국에 소속된 해커들은 그 조직의 특수기술센터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부대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컴퓨터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 랜섬웨어 즉 사이버 인질 바이러스인 낫페티야의 배후로 지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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