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웬 사이렌?" 日 주민 당황케 한 北 대비 훈련

[자막뉴스] "웬 사이렌?" 日 주민 당황케 한 北 대비 훈련

2018.02.13. 오전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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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쯤 도쿄 인근 가나가와 현 전체에서 일제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정한 대피 훈련 사이렌이 울립니다.

[일본 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 방송 : 시청을 방문한 시민 여러분과 직원들에게 알립니다. 조금 전 옥외 사이렌은 훈련 방송입니다.]

미사일이 떨어질 위험이 있으니 대피하라는 훈련 방송이 나오자 시청 직원이 책상 밑에 몸을 숨깁니다.

[일본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 방송 : 지금부터 국민 보호 사이렌을 내보냅니다.]

같은 시각 부근 시에서도 같은 훈련이 시작됐지만 북한 미사일 대피 훈련이란 말은 없고 대신 국민 보호 훈련이라는 애매한 표현이 사용됐습니다.

시민들은 도대체 무슨 훈련인지 가늠이 안 돼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일본 가나가와현 주민 : 급하게 방송이 나왔어요. 국민 보호 훈련이 뭔지 잘 알지 못했는데 좀 알아보고 나서야 겨우 알게 됐어요.]

다른 시에서는 시청 안에만 훈련 방송을 내보내는 등 일제훈련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중구난방이 됐습니다.

훈련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지자체들은 북한 미사일을 대비한 훈련이 오히려 북한을 더 자극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이 있어 이를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지난달 22일 도쿄에서 첫 북한 미사일 대비 훈련이 실시됐는데 시민단체가 항의 집회를 여는 등 반대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훈련 반대 시민단체 관계자 : 미사일 대비 훈련에 강력히 반대해야 한다고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북한 위협을 강조하는 훈련을 두고 이런저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본 국회에서도 조만간 처음으로 북한 미사일 대비 훈련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취재기자: 황보연
영상편집: 사이토 신지로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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