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마을 매몰 가능...필리핀 '화산이류' 공포

순식간에 마을 매몰 가능...필리핀 '화산이류' 공포

2018.01.28.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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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발 조짐을 보이는 필리핀 중부의 마욘 화산에, 또 다른 재앙 가능성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화산 분출물을 산 밑으로 쓸어내리는 화산 이류라는 현상인데, 순식간에 마을 전체를 매몰시킬 수도 있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열흘 넘게 폭발적 분화가 이어지는 필리핀 마욘 산입니다.

이미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러면서 분화구 주변에 쌓여 있던 화산분출물이 빗물과 함께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화산이류가 발생할 조짐입니다.

화산이류란 화산재와 암석 등이 폭우로 인해 산사태처럼 빠르게 산기슭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현상입니다.

속도가 초당 수십 미터에 이르기 때문에 인근의 마을이 순식간에 묻힐 수도 있습니다.

최근 마욘 산의 분화 과정에서 분출돼 주변에 쌓여있는 화산재와 암석의 규모는 대략 2천5백만 세제곱미터로 추정되는 상황이어서 대책이 없으면 재앙이 우려됩니다.

[에릭 라보라르 / 마욘 산 위기관리 대책단장 : 화산 분출과 폭우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분화와 폭우가 동시에 발생하는 건 드문 일입니다.]

마욘 산에서는 실제로 지난 2006년, 집중호우로 인한 화산이류가 발생해 약 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집채만 한 바위가 굴러떨어질 수 있다며 화산이류 주의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언제든 대피 태세를 갖추라고 권고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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