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소녀 성폭행 뒤 피살...파키스탄 국민들 '분노'

8살 소녀 성폭행 뒤 피살...파키스탄 국민들 '분노'

2018.01.12. 오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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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키스탄에서는 8살 소녀가 성폭행 뒤 살해당한 사건이 시위와 폭동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시민들은 아동 성폭력에 대한 근본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폭행 뒤 숨진 채 발견된 8살 소녀 자이납의 장례식.

가족들의 오열 속에 진행된 장례식은 치안 불안에 공분한 시민들의 폭동으로 변했습니다.

주민들은 경찰서를 찾아가 돌을 던지고 몽둥이를 휘둘렀습니다.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포하면서 시위대 2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4일 한 남성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간 자이납은 닷새 만에 집 근처 쓰레기 더미에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자이납의 부모는 경찰의 늑장 대처로 자이납이 희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이납 엄마 : (범인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심판 외에는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2명의 장례식 날, 대도시 카라치에서도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시민들은 아동 성폭력에 대한 근본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나 카와자 / 시민단체 회원 : 범인을 거세해야 합니다. 본보기로 삼아 다른 이들이 이런 생각조차 못 하게 해야 합니다.]

파키스탄 법은 미성년자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에 대해 사형이나 무기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뿌리 깊은 남성 우위 사고에다 인권의식이 낮은 파키스탄에서 아동 성폭력 근절은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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