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남북 '외교적 돌파구' 계기 주목...신중론도 제기

외신, 남북 '외교적 돌파구' 계기 주목...신중론도 제기

2018.01.09.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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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외신들도 2년여 만에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의 대화 의지와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이 한반도 위기의 외교적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판문점에서 남북 1차 실무 접촉이 종료되자, CNN은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를 생중계로 연결해 긴급뉴스로 보도했습니다.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해달라는 남측 요구를 북측이 받아들였다며, 향후 남북 관계의 전환점이 될지에 주목했습니다.

[폴라 핸콕스 / CNN 서울 특파원 : 양측 모두 이번 회담이 어떠한 성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올림픽 참가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거나 냉소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홈페이지 첫머리에 남북 회담 기사를 배치하고, 수개월 간 지속된 긴장 국면에서 나온 '갑작스럽고 극적인' 변화라고 표현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행보로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회담에 앞선 북한의 움직임을 분석하며,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을 언급하는 등 남측에 '놀라운 제스처'를 보냈다고 풀이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담 결과에 과도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BBC는 한국에서도 북한의 대표단 파견 결정을 근본적인 입장 변화로 여기는 시각은 많지 않다고 전했고, CNN과 가디언도 과거 사례들을 들며, 시간을 두고 북한의 향후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미 전직 관리들의 견해를 실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림픽을 계기로 당분간은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북미 대화 등 외교적 기회 확장으로 이어질지는 단언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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