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美 정부, 남북회담 기대 반 우려 반...속내는?

[취재N팩트] 美 정부, 남북회담 기대 반 우려 반...속내는?

2018.01.08.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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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남북 회담에서 평창 올림픽 이상의 의제가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지요.

김정은과도 통화할 수 있다면서 북미 간 직접 대화 가능성도 내비쳤는데요.

오늘은 폼페이오 CIA 국장과 헤일리 미국 유엔대사가 남북 대화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서도 북한의 속임수에 속으면 안 된다며 경계했습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보이는데요, 남북 대화를 바라보는 미국 정부의 속내를 짚어보겠습니다.

김영수 특파원! 남북 대화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오늘 폼페이오 CIA 국장이 북미 대화에 대해 다소 우려하는 전망을 내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 CIA 국장은 북한의 과거 행태를 볼 때 이번 남북 대화가 북한 김정은의 전략적인 전망, 그러니까 핵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국장이 오늘 CBS와 폭스 방송에 출연해 남북 대화가 긍정적인 진전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과거 역사로 봤을 때 이것은 속임수이고 김정은은 그의 핵 능력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할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 정부가 걸렸던 똑같은 덫에 걸려 먹잇감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폼페이오 국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서도 남북 대화는 한반도를 비핵화하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입장에 목이 졸린 북한이 숨통을 틔우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 언급한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폼페이오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미국의 정책과 완벽히 일치한다고 옹호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반드시 이뤄야겠다고 결심을 했고, 미국 정부의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군사적인 조치를 제외한 다른 방식으로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지만, 동시에 김정은이 엘에이와 덴버, 뉴욕을 위험에 빠뜨리도록 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군사 옵션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면서 김정은도 그 트윗을 읽었을 것이라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찾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니키 헤일리 미국 유엔 대사도 남북 대화가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북한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니키 헤일리 미국 유엔 대사는 남북 고위급 대화 전망과 관련해 "남과 북이 고위급회담에서 만나기로 한 것은 미국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과 북은 잘 지내야 하며, 올림픽에 관해 이야기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이 그동안 대화의 테이블로 복귀하는 척하면서, 많은 돈을 요구하고 달아났다며, 지난 25년 동안의 일어난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전제 조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핵을 포기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미국의 대북 정책의 전환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까 ?

[기자]
트럼프 대통령 어제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는데요.

남북 간 고위급 회담 개최는 큰 시작이라며 남과 북이 평창동계올림픽 문제를 넘어서는 걸 정말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적절한 시점에 미국도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그러면서 우리가 평화적인 해법을 만들어내고 북한과의 대화로부터 뭔가가 이뤄진다면 인류를 위한 위대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게 모두 자신의 대북 강경 정책 때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여기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남북대화가 잘되는 것도 모두 자신의 일관된 정책 때문이라고 자랑한 겁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 간 남북대화에 대해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인 것 같은데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기자]
다른 것 같지만 크게 보면 같은 맥락입니다.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당장 통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은 늘 대화를 믿는다면서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이고 전혀 문제없다"고 답했는데요.

다만 김정은과의 대화에 전제조건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내가 한 말이 아니다"라고 말해 무조건 대화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역시 며칠 전에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대화 재개가 북미 대화의 시작인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 뭐라고 말하기 이르다 남북대화를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계속한다면 대북 압박의 강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핵 포기 의사가 있어야 북미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최대한의 압박과 관여'라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겁니다.

결국 남북 대화가 북핵 해결의 돌파구가 됐으면 좋겠지만, 한국도 북한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남북 회담을 앞두고 나온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 참모들의 반응과 의미 짚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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