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더 큰 핵 버튼...美 대통령의 '핵 가방'

트럼프의 더 큰 핵 버튼...美 대통령의 '핵 가방'

2018.01.04. 오후 10: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한에 대해 자신은 '더 큰 핵 버튼'을 갖고 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계기로, 미국의 '핵 가방'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 언론들은 실제 핵 공격을 명령할 때 쓰이는 '핵 가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그 사용에 대한 신중함 또한 강조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핵 가방을 열어 카드를 꽂고 거침없이 발사 버튼을 누르는 대통령.

영화처럼 대통령이 직접 발사 버튼을 누르진 않지만, 핵 가방이라는 메커니즘은 맞습니다.

'누클리어 풋볼'이라 불리는 핵 가방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처음 만들었지만, 케네디 대통령이 대통령 인증 절차를 포함한 현재의 사용법을 도입했습니다.

무게 20.4kg의 이 가방에는 상시 발사 가능한 핵무기 900기의 공격 타겟이 기록돼있는 '블랙 북'과 벙커지도, 그리고 비상통신 장치 가이드가 들어있습니다.

이와 함께 명령 지시자가 대통령임을 입증하는 인증카드가 들어있습니다.

[킹스턴 라이프 / 美 무기통제협회 : 그 인증카드를 '비스킷'이라고 불러요. 참 재미있는 별명이죠.]

핵 가방은 대통령이 어딜 가든 5명의 군사 보좌관 중 한 명이 들고 수행해야 하며, 열쇠 격인 보안카드, '비스킷' 역시 대통령이 언제나 휴대해야 합니다.

[피트 메저 / 레이건 '핵 가방' 수행 : 상황 발생 이후 실행까지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긴밀하게 주시하면서 대기해야 합니다.]

빌 클린턴 정권 합참의장 출신 쉘튼 장군은 자서전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몇 달 동안 누구도 모르게 비스킷을 분실한 적이 있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비스킷은 부통령과 국무장관, 국방장관도 소지하고 있고 이 가운데 한 명이 동의해야 효력이 발생하는 '2인 원칙'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이 절차 역시 진짜 대통령의 지시라는 것을 한 단계 더 확인하는 절차일 뿐 거부권은 없기 때문에, 사실상 대통령의 독자 판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견제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