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집권 노리는 스트롱맨들...험준한 한반도 외교지형

장기집권 노리는 스트롱맨들...험준한 한반도 외교지형

2018.01.01.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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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지형은 어느 해보다 험준해 보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장기집권을 노리는 일본과 러시아 정상들도 공세적인 대외정책을 펼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스트롱맨'들로 불리는 주변국 정상들의 신년사를 임장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강력한 권력기반을 마련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년사 대부분을 지난해 당대회 정신을 실천하자는 말로 채우며 장기집권 의지를 다졌습니다.

동시에 유엔의 권위를 수호하고, 기후변화 등 국제 의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겠다는 말도 강조했습니다.

기후협약을 탈퇴하고 유엔과 각을 세우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 중국이 국제사회의 패권을 쥐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중국은 세계 평화의 건설자, 국제 발전의 조정자, 그리고 국제질서의 수호자가 될 것입니다.]

오는 3월, 대선에 다시 출마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부 결속을 역설하는 신년사를 내놨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단결과 우정, 조건없는 조국에 대한 사랑이 훌륭한 행동과 높은 성과를 향한 힘을 증폭시킵니다.]

당선되면 2024년까지 다시 러시아를 통치하면서, 옛 소련 스탈린 서기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장기 집권에 성공하게 됩니다.

일본 아베 총리는 각종 개혁정책과 함께 북한 핵 위협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가 승리하면 일본 역사상 최장기 총리가 되기 때문에 장기집권 의욕을 드러낸 것으로 평했습니다.

장기집권을 노리는 중국과 러시아, 일본의 정상들은 내부 결속을 위해 대외적으로도 더욱 공세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움직임이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도 높은 대북 압박과 맞물리면서 우리 외교는 새해에도 험로가 예상됩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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