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中, 정유제품 대북 수출 중단

[취재N팩트] 中, 정유제품 대북 수출 중단

2017.12.27.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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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 따라 지난달 북한에 대한 정유 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석유 제품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북한 정권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박희천 특파원!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정유 제품 수출을 중단했다면서요?

[기자]
네,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로이터 통신은 우리의 관세청 격인 중국 해관총서의 국가별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지난달 북한에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모든 종류의 석유 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군용으로 쓰일 수 있는 항공유도 대북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중국의 이런 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것인데요.

중국은 지난 2003년 3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뒤 대북 원유 공급을 사흘간 중단한 적이 있었지만, 정유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한 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정유제품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조치는 북한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으로부터의 광물 수입도 중국이 중단했다죠?

[기자]
네, 북한의 주력 수출품으로 꼽히는 게 철과 석탄, 납 등인데요.

중국이 이 광물들을 을 두 달 연속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북한에 수출하는 곡물 수입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북한에 수출하는 쌀과 옥수수의 양도 1년 전보다 각각 82%와 64% 급감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면 중국과 북한의 교역액도 크게 줄었겠는데요?

[기자]
네, 중국과 북한의 교역액이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 이후 계속 줄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과 북한의 교역액은 3억 8,800만 달러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급감한 수치입니다.

특히 중국의 대북 수입액 감소율은 62%에 달했습니다.

게다가 지난주 통과한 새 안보리 제재에는 정유제품을 90%까지 차단하고 있어 내년 중국과 북한의 교역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뉴스위크는 국제사회의 제재에 중국까지 적극 동참하면서, 김정은 정권이 더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이처럼 석유 수입이 제한되니까 북한이 밀거래를 적극 활용하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이 문제는 지금 어떻게 처리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달 미 재무부가 북한의 공해에서 유류가 밀거래되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을 공개했었는데요.

이 사진은 지난 10월 19일 미국 정찰위성이 촬영한 겁니다.

유류운반선으로 알려진 예성강 1호가 제3국의 배와 연결된 채 해상에 떠 있는 사진이었는데, 당시 미 재무부는 선박 20척과 중국 기업 4곳에 대해 독자 제재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해상 밀거래를 활발히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10월 이후 미 정보당국이 포착한 북한의 해상 밀거래만 해도 30여 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안보리 제재위원회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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