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美 선수단 평창 참가 미정" 발언 파장...백악관 등 "참가 고대"

헤일리 "美 선수단 평창 참가 미정" 발언 파장...백악관 등 "참가 고대"

2017.12.08. 오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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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오늘 잇따라 미국 선수단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를 고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헤일리 유엔 대사가 북핵 위협을 이유로 미 선수단의 평창 파견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파장이 일자 나온 언급입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그 의미와 배경 분석해봅니다. 김희준 특파원!

먼저 논란이 됐던 니키 헤일리 유엔 대사의 발언부터 정리해보죠.

미국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에 참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취지였죠?

[기자]
니키 헤일리 미 유엔대사는 어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전쟁이 매일 더 가까워지고 있느냐의 질문에, 북한이 매일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선수들을 평창 동계 올림픽에 보낼 수 있느냐는 물음에, 참가 여부는 'OPEN QUESTION"이다. 그러니까 아직 결정되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선수단의 안전을 확보하고 모든 가능한 예방 조치를 하겠다. 또 북한이든 예루살렘이든 미국민을 보호하는 문제가 최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북한의 위협에 대한 미국의 고조되는 우려를 고스란히 반영한 발언입니다.

[앵커]
헤일리 대사의 발언에 대해 백악관은 뭐라고 설명했습니까?

[기자]
오늘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헤일리 대사의 언급을 인용하며 미국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 여부가 결정됐느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그에 대해 아직 공식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헤일리 대사의 발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회가 임박해 참가 여부가 결정될 것이며, 아직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안전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고조될 경우, 미국 선수단의 파견 여부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다시 백악관과 국무부가 평창 올림픽 참가를 고대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군요.

[기자]
샌더스 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친 뒤 곧바로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평창 올림픽 참가를 고대하고 있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이어 미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최우선 과제이며, 우리는 한국 등과 함께 대회 장소가 안전하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미국은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일원이 되기를 고대한다, 그러나 미국민의 안전이 최우선 순위며, 그들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다고 판단된다면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선수단이 참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헤일리 대사의 발언의 파장이 일면서, 선수단은 파결할 것임을 우회적으로 밝히면서도 여전히 북핵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겁니다.

[앵커]
미국이 올림픽 참가 고대 입장을 밝히면서도, 북핵 위협과 안전 문제를 거론하니, 우리로서도 뒷맛은 개운치 않은데요.

정말 미국 선수단이 불참할 가능성이 있는 걸까요.

[기자]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이죠.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국 시각 오늘 오전 워싱턴에서 열린 한 송년행사에 참가했는데요.

제가 공개적으로 관련 질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간결하고 명료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창올림픽 때 고위대표단을 파견하기로 약속했다.

이 말로써 답변을 갈음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 방침을 사실상 확인한 겁니다.

윤 대표는 또 미국과 미국 파견단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기를 아주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등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훌륭하고 성공적으로 치러낸 바 있는 만큼 평창 올림픽이 아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강경파인 헤일리 대사의 발언은 한반도 긴장과 위기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헤일리 대사는 북한의 화성-15형 발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원유 공급 중단을 촉구했다는 사실 등을 확인하는 등 미국의 최대한의 대북 제재와 압박의 최전선에 서왔습니다.

그런 헤일리 대사로서는 북한의 핵 위협을 계속 부각하며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북핵 위협을 지나치게 부각하면서 동맹인 한국 정부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평창 올림픽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 기자가 만난 한 한반도 전문가도 헤일리 대사의 발언이 과도했으며 실수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도 선수단 참가는 비정부 기구인 올림픽위원회의 결정 사항이지 정부 인사가 나서 개입할 부분을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올림픽 위원회는 선수단의 평창 참가와 관련해 정부와 논의한 적이 없으며, 선수단 파견 방침에 변화는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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