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미국인 한국 밖으로..." 대북 선제 타격 거론

[취재N팩트] "미국인 한국 밖으로..." 대북 선제 타격 거론

2017.12.04.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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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화성-15형 시험 발사 이후 미국 조야에서 대북 강경 발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의회에서는 북한 선제 공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데요, 그 배경과 의미 분석해봅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희준 특파원!

먼저 오늘 미 의회에서 좀 센 발언이 나왔죠. 대북 선제 타격론이 다시 거론됐다구요.

[기자]
미국 공화당 내 강경파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대북 선제 타격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술 개발이 진전됨에 따라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한국에, 미국인의 배우자와 자녀들을 보내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며 가족들을 한국 밖으로 이동시켜야 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북한이 핵 실험을 한다면 심각한 대응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의회 차원에서 대북 선제 타격에 대해 공개 토론을 할 시점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29일 북한의 ICBM 도발 직후에도 북한의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전쟁으로 향해 가야 할 것이라고까지 강경 발언을 쏟아낸 바 있습니다.

[앵커]
앞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쟁 가능성이 매일 높아지고 있다는 발언을 했군요.

[기자]
한 국방포럼에서 폭스뉴스 앵커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이 앵커가 최근 북한의 ICBM 발사가 전쟁 가능성을 고조시켰느냐고 묻자 "매일 커지고 있다"고 답한 겁니다.

이어 북한의 핵무기 개발 야심은 미국이 직면한 최고로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할 때마다 기술이 나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또 다른 인터뷰에서 북핵 위협 고조로 한국과 일본, 타이완 등의 핵무장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등의 대북 압박 역할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미 정보수장, 마이크 폼페오 국장도 북한 김정은에 대한 경고를 보냈군요.

[기자]
폼페오 국장은 맥매스터 보좌관과 같은 국방포럼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쓴 소리를 쏟아냈습니다.

김 위원장이 국내외적으로 위태로운 자신의 처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주변 인사들이, 그가 오늘날 세계에서 얼마나 불안정한 위치에 있는지 진실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규모와 범위, 미국을 상대로 한 타격 능력의 발전 수준에 대해 매우 잘 파악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대북 강경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북한의 ICBM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를 추가 배치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구요.

[기자]
북한의 ICBM에 대한 대비책으로 미 서부 해안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를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하원 군사위 소속의 마이크 로저스 의원이 밝힌 내용입니다.

로저스 의원은 미사일 방어국이 적합한 곳을 찾고 있고, 부지 몇 곳이 경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미사일 방어국 관리는 서부 해안에 사드 부지를 물색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부인하기도 했는데요.

미국은 현재 우리나라와 괌 외에도 사드 체계 7기를 배치하고 있으며 내년 9월까지 발사대 52대를 추가로 배치하며 북한과 각국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앵커]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쏟아지는 이 같은 발언,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을 높인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북한의 최근 ICBM, 화성-15형 발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 상황을 우리가 관리하겠다"는 것이었죠.

북한의 핵 미사일이 미국과 세계를 위협하는 만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그레이엄 등 일부 강경파 인사들의 전쟁 가능성이나 선제 타격에 대한 극단적인 발언이 쏟아지고 있지만 당장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의 대북 기조는 군사대응보다는 외교적 경제적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는 물론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단합된 제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무엇보다 중국의 대북 역할을 압박하고 촉구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폼페오 CIA 국장도 군사적 결과로 이어지기 보다 중국의 외교적 경제적 압박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분명히 말했구요.

맥매스터 보좌관 역시, 북핵 위협이 중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에도 위협이 되는 만큼 양국이 적극 나설 것을 재차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국무장관이 예고한 대북 초강경 제재가 이번 주 발표될 수 있을 지, 또 해상 수송 차단, 원유 공급 중단 등 얼마나 강경한 조치가 나올 지 주목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워싱턴 김희준 특파원 연결해 북한의 화성 15형 발사 이후 강경해 지고 있는 미국 내 분위기와 그 파장을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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