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장벽' 사이에서 열린 미국-멕시코 남녀의 결혼식

'국경 장벽' 사이에서 열린 미국-멕시코 남녀의 결혼식

2017.11.20.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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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장벽' 사이에서 열린 미국-멕시코 남녀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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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을 증명한 커플이 있다.

지난 18일, 미국 남성과 멕시코 여성이 강철로 만든 국경 문을 열고 결혼식을 올렸다.

미국인 브라이언 휴스턴과 멕시코인 이벨리아 레예스는 가족과 군인의 입회하에 국경 장벽 철제문에서 영원을 약속했다.

신랑 휴스턴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랑엔 국경이 없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 둘은 여기 거대한 장벽에 의해 나뉘었지만, 장벽 너머로 여전히 사랑은 이어졌다"고 밝혔다.

휴스턴은 말할 수 없는 이유로 멕시코에 방문할 수 없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부부는 변호사를 고용해 신부인 레예스가 미국 시민권을 따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 신부는 '보더 에인절스'라는 단체의 도움을 받아 합법적으로 국경을 넘을 수 있었다.

미국인과 멕시코인은 합법적으로 국경을 넘기 위해 국가의 사전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이 직접 멕시코와 미국 국경 철문을 열고 건너간 경우는 이번이 여섯 번째로 알려졌다. 신랑 신부의 가족은 서로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지만, 국경 장벽에 손을 댈 수는 없었다.

국경 결혼식을 도운 단체 '보더 에인절스' 이사장 엔리케 모로네스는 "어떤 사람들은 벽을 만들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문을 열고 싶어 한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염두에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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